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지난달 판매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의 감속 신호가 분명해졌고 이같은 흐름은 테슬라가 자동차 사업보다 인공지능(AI) 분야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와 니오, 샤오펑은 지난달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리오토는 2만7668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약 8% 줄었다. 니오는 2만718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약 100%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1월 판매가 유난히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샤오펑은 2만1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이들 3개 업체의 1월 합산 판매량은 7만4861대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배런스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연초 성장세가 사실상 멈춘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판매 둔화는 미국 시장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23만4171대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9월 7500달러(약 1095만원) 규모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가 종료된 영향이 컸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4분기 미국에서 약 13만8000대를 판매했으며 판매 감소율은 15%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59%로 1년 새 약 15%포인트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비교적 탄탄했다.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는 260만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테슬라는 경쟁 심화 속에서 23만865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판매량이 27% 줄었다.
배런스는 이같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가 테슬라의 전략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자동차 판매 확대보다 AI 분야에 미래를 걸고 있으며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물리적 AI 응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관련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26년 중반까지 9개 도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테슬라는 2026년 설비투자 규모를 200억 달러(약 29조2000억 원)로 늘릴 방침이다. 이는 2025년 공장과 장비에 투자한 약 90억 달러(약 13조1400억 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배런스는 “현재 테슬라 주가의 높은 밸류에이션 역시 전기차 판매 성장보다는 AI 사업 확대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200배를 웃돌며 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비싼 주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