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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자만 1조 달러"…케빈 워시, 고금리 늪에서 증시 부양 한계 직면 전망

미국 부채 이자 부담 1조 달러 돌파…국방비 넘어서는 '재정적 무절제' 비상
워시 연준 의장 후보자, '금리 인하' 해도 국채 발행 폭탄에 효과 상쇄 우려
월가(자산가격) 대신 서민 경제 지원 방침…채권 금리 상승에 증시 변동성 확대
미국의 연간 이자 비용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방 예산 규모를 추월한 수치다. 과거 1% 미만의 저금리 채권들이 3% 이상의 고금리 채권으로 교체되면서 정부의 재정 부담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연간 이자 비용은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방 예산 규모를 추월한 수치다. 과거 1% 미만의 저금리 채권들이 3% 이상의 고금리 채권으로 교체되면서 정부의 재정 부담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역대 의장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혹한 금융 환경에서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현지시각)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와 연방정부의 막대한 차입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채권 수익률 상승을 유발해 주식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정 적자에 발 묶인 통화 정책…금리 내려도 시중 금리는 상승 '역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스티븐 미란 등이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으나, 워시 후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미국의 천문학적인 부채 규모다. 현재 미국의 연간 이자 비용은 1조 달러(1450조 원)를 넘어섰다. 이는 국방 예산 규모를 추월한 수치다. 과거 1% 미만의 저금리 채권들이 3% 이상의 고금리 채권으로 교체되면서 정부의 재정 부담은 날로 가중되고 있다.

재무부는 금리 상승을 막고자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리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연준 또한 지난달 28일까지 약 770억 달러(111조 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했으나, 주택담보대출채권(MBS) 보유량이 줄어들며 그 효과가 반감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국내총생산(GDP)6%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재무부의 채권 발행을 떠받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진단한다.

'월가' 보다 '서민' 우선…대차대조표 축소 강행에 증시 긴장


워시 후보자는 과거부터 양적 완화(QE)가 자본 시장을 왜곡하고 자산 가격을 부풀렸다고 비판해 온 인물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2008년 금융 위기 이전 1조 달러에서 2022년 중반 9조 달러(13068조 원)까지 급증했다. 워시 후보자는 이러한 유동성 과잉이 20229% 이상의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워시 후보자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이어가면서 단기 금리 인하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자산 가격 거품은 걷어내되,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는 보호하겠다는 계산이다. , 정책의 무게 중심을 금융 시장인 '월스트리트'에서 실물 경제인 '메인스트리트'로 옮기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시장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낸다.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연준이 결국 정부의 재정적 무절제를 용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 부채 상환을 위해 명목 성장률을 높게 유지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 물량 폭탄이 누르는 기업 가치…IPO 서두르는 기술주들


워시 후보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생산성을 높여 물가를 낮추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론이 시장의 공포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다. 짐 마스투르조 리서치 어필리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경제가 과열되면 채권 수익률이 오르고, 이는 결국 주식 시장에 독이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대형 기술 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유리한 자금조달 조건이 곧 끝날 것'이라는 공포가 깔려 있다. 기업들은 2026년 초부터 기록적인 속도로 자금을 확보하며 다가올 고금리 장기화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

오는 5월 취임 예정인 워시 후보자가 이끄는 연준은 부채 관리, 물가 안정, 실물 경제 지원이라는 세 가지 난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준이 재무부와 공조하더라도, 막대한 재정 적자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증시를 추가로 부양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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