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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윙 소리에 방심했다간…" 中, 적진 침투용 '모기 드론' 실체 공개

中 국방과학기술대학, 관영 CCTV 통해 초소형 생체 모방 로봇 '모기 드론' 시연
실제 곤충처럼 날갯짓하며 비행…레이더 탐지 불가능한 '보이지 않는 암살자' 우려
노르웨이 '블랙 호넷'·미국 '로보비' 넘어서나…초소형 드론, 미래 시가전의 '게임 체인저' 부상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공개된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초소형 '모기 드론'. 실제 곤충처럼 날갯짓을 하며 비행하는 생체 모방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연구진은 이 드론이 은밀한 정찰 및 감시 임무에 최적화되었다고 밝혔다. 사진=CCTV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공개된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의 초소형 '모기 드론'. 실제 곤충처럼 날갯짓을 하며 비행하는 생체 모방 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연구진은 이 드론이 은밀한 정찰 및 감시 임무에 최적화되었다고 밝혔다. 사진=CCTV 캡처

중국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초소형 살인 무기의 현실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중국군 기술 개발의 산실인 국방과학기술대학(NUDT)이 실제 모기의 크기와 비행 방식을 완벽하게 모방한 초소형 '모기 드론'을 공개하며,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비대칭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그너 산토스(Fagner Santos) 등 외신은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각) 중국 관영 CCTV 보도를 인용해, 중국 국방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초소형 생체 모방 드론(Biomimetic Drone)의 실체를 집중 조명했다.

손가락 위에 앉은 스파이…"진짜 모기와 구분 힘들다"


공개된 영상 속 드론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성인 남성의 손가락 끝에 가볍게 올라갈 만큼 작은 이 드론은 회전익(프로펠러)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드론과 달리, 실제 곤충처럼 펄럭이는 두 개의 얇은 날개(Flapping wings)로 비행한다.
가느다란 세 개의 다리로 지면에 착륙하거나 벽면에 붙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비행 시 발생하는 소음과 움직임마저 실제 모기와 흡사해 육안이나 청각으로는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연구에 참여한 리앙 허샹(Liang Hexiang)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생체 모방 로봇은 현대 전장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며 "극도로 작고 가벼운 신체 덕분에 적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하게 침투(Concealment)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센서·배터리의 초소형화…기술적 난제 극복했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개가 중국의 '초소형 정밀 기계 기술(MEMS)'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모기 크기의 기체에 ▲비행 제어 시스템 ▲고성능 센서 ▲통신 모듈 ▲배터리를 모두 집약하는 것은 공학적으로 극난도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 드론이 실전에 배치될 경우, 적진 깊숙이 침투해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정찰 임무는 물론, 생화학 무기나 소형 폭발물을 탑재해 요인을 암살하는 '핀포인트 타격'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복잡한 건물 내부나 동굴 등 기존 드론이 접근하기 힘든 공간에서도 자유자재로 작전이 가능하다.

글로벌 '마이크로 드론' 경쟁…한국 안보에 새로운 위협


현재 초소형 군용 드론 시장은 노르웨이 프록스 다이너믹스사가 개발한 '블랙 호넷(Black Hornet)'이 선도하고 있다. 길이 16cm, 무게 33g의 이 헬기형 드론은 이미 미군과 영국군 등에서 실전 운용 중이다. 미국 역시 하버드 대학의 '로보비(RoboBee)' 프로젝트 등을 통해 곤충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모기 드론'은 블랙 호넷보다 훨씬 더 작고 은밀하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른 위협이 될 수 있다. 민간 분야에서는 재난 현장 인명 수색이나 환경 모니터링, 농업 등 긍정적 활용이 기대되지만, 군사적으로는 방공망을 무력화하는 치명적인 비수(匕首)다.

방산 관계자는 "중국의 드론 기술이 하드웨어의 대형화와 초소형화 양쪽에서 모두 급진전하고 있다"며 "기존의 레이더나 대공 방어 체계로는 탐지조차 불가능한 초소형 드론의 위협에 대비해, 레이저 대공 무기나 전파 교란(Jamming) 등 새로운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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