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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엠보디드 AI’ 파상공세, 딥시크 이어 로봇·드론 ‘제2의 습격’ 예고

워싱턴포스트, “미국, 중국의 인공지능 로봇·자율 시스템 주도권 확보에 무방비 노출”
로봇 굴기(崛起), 15차 5개년 계획 핵심 산업 명시, 생산 현장 가동하며 실전 데이터 확보
경제·군사 지형 재편: 저가형 하드웨어와 AI 결합해 글로벌 표준 선점 시나리오 가동
중국이 챗봇인 '딥시크(DeepSeek)'를 통해 서구권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하드웨어를 결합한 ‘엠보디드 AI(Embodied AI, 거대 행동 모델)’ 분야에서 전 세계 경제와 안보 지형을 뒤흔들 ‘두 번째 기습’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챗봇인 '딥시크(DeepSeek)'를 통해 서구권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하드웨어를 결합한 ‘엠보디드 AI(Embodied AI, 거대 행동 모델)’ 분야에서 전 세계 경제와 안보 지형을 뒤흔들 ‘두 번째 기습’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이 챗봇인 '딥시크(DeepSeek)'를 통해 서구권을 놀라게 한 데 이어, 인공지능(AI)과 물리적 하드웨어를 결합한 ‘엠보디드 AI(Embodied AI, 거대 행동 모델)’ 분야에서 전 세계 경제와 안보 지형을 뒤흔들 두 번째 기습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0(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소속 스콧 싱어 연구원과 파블로 즈베니호로드스키 분석가의 기고를 통해 중국이 지능형 로봇과 드론, 자율시스템 개발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년 전 딥시크가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수개월 이내로 좁히며 서구권에 경고 사격을 날렸다면, 다음 차례는 물리적 세계를 장악할 중국산 로봇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엠보디드 AI 굴기 및 시장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엠보디드 AI 굴기 및 시장 현황. 도표=글로벌이코노믹


경제 활로 찾기 위해 '로봇 군단' 전면 배치... 155개년 계획 핵심 엔진


중국 지도부는 엠보디드 AI를 국가 기술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최근 작성 중인 제155개년 계획(2026~2030)에 엠보디드 AI를 핵심 경제 성장 엔진으로 명시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정체된 중국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중국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팀이 생산 라인에 배치되어 24시간 내내 복잡한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동화가 어려웠던 미세 공정까지 AI 로봇이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비텍(UBTech, 09880.HK), 애지봇(Agibot), 유니트리(Unitree) 등 중국 민간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선두권에서 실전 데이터를 축적하며 하드웨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엠보디드 AI 대응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의 엠보디드 AI 대응 비교. 도표=글로벌이코노믹


군사적 우위와 공급망 장악... 자율 살상무기·전 지구적 자동화 주도권


엠보디드 AI의 파급력은 단순한 경제적 이득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통해 자율 전쟁 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채 수많은 드론이 협력하여 움직이는 '드론 군집(Swarm)' 기술은 전자전에 강한 탄력성을 제공하며 군사적 우위를 제공한다.
또한, 중국은 강력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 세계 엠보디드 AI 시스템의 생산 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5G 네트워크나 태양광 패널 사례처럼 중국이 저가형 지능 로봇과 자율 플랫폼의 글로벌 표준을 선점한다면, 전 세계 물리적 노동의 자동화 프로세스를 중국이 통제하게 되는 지경학적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AI가 문자로 된 데이터 학습을 넘어 물리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배우는 과정이 인공일반지능(AGI)으로 가는 필수 경로라고 주장하며 중국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 기반 부재로 전략적 방치"... 민관 협력 인프라 구축 시급


미국은 현재 중국의 이러한 질주에 대해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미국이 소수 민간 기업에만 의존한 채 정책적·연구적 생태계 조성에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별로 전용 훈련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고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기업을 육성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중국도 약점은 있다. 엠보디드 AI 학습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수급이 제한적이고 고성능 센서를 여전히 서구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딥시크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이 초기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진은 "미국이 실리콘밸리의 인재와 자본을 활용해 연구실의 기술을 시장으로 끌어내야 하지만,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부족하다"라며 "정부가 주도하여 제조 인프라에 투자하고 유럽, 동아시아 등 하드웨어 강국들과 협력해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만약 미국이 이번에도 대응 시기를 놓친다면 다음번 '중국발 충격'은 단순한 챗봇 수준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중국산 로봇의 습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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