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1주년 특별 연설 "한국 -일본 자금"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 마침내 착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과 다우지수 등 3대 주가지수가 급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무너지고 있다.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위협을 주고받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피로를 느끼며 주식을 던졌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0.74포인트(1.76%) 떨어진 48,488.59에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43.15포인트(2.06%) 급락한 6,796.86, 나스닥종합지수는 561.07포인트(2.39%) 내려앉은 22,954.32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반대하며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내달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연합(EU)도 930억유로 규모의 대미(對美) 관세 패키지로 대응하는 한편 '무역 바주카포'로 불리는 통상위협 대응조치(ACI)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CI는 EU 회원이 아닌 제3국이 EU나 특정 회원국에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경우 EU 차원에서 신속하고 강력하게 맞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법적 장치로 '경제 핵무기'로 불린다. ACI가 발동되면 해당국에 대해선 무역 및 투자 제한, 금융 서비스 활동 제한 및 공공 조달 참여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 등의 제재가 부과된다.
가뜩이나 인공지능(AI) 거품론과 최근 반도체주 급등으로 고점 부담을 느낀 증시 참가자들은 그린란드 갈등을 투매 재료로 삼았다. 한동안 잠잠하던 트럼프가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며 관세로 위협하는 것에 시장은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그린란드 갈등을 두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유럽을 향해 "왜 그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가느냐"며 "히스테리를 진정하고 심호흡 한 번 하라"고 권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협상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과 사업,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기술, 부동산은 2% 안팎으로 급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4% 넘게 떨어졌으며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 메타는 3% 안팎으로 내렸다.연일 강세를 보이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68% 떨어졌다. TSMC와 브로드컴은 5% 안팎으로 무너졌고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도 2%대 하락률을 찍었다. 인텔은 3.41% 올랐다.급락장에서도 S&P500에 포함된 기업 중 13종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음료 제조사 몬스터베버리지는 기술주 위주의 급락장에서 필수소비재 성격이 부각되며 4.22% 뛰었다.생성형 AI의 코딩 역량 강화로 투자 심리가 악화일로에 있는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날도 크게 흔들렸다.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는 이날도 3.10% 떨어지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세일즈포스는 지난주에만 주가가 12.63% 급락했으며 1월 수익률은 -15.78%다.넷플릭스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9% 급락하고 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95.0%로 반영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6.63%) 뛴 20.09를 가리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 일본과 (무역) 합의를 타결하면서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지난 1년간 경제 성과와 관세 정책의 순기능을 언급하던 중 이같이 한국, 일본과 도출한 대미 투자금 합의를 거론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일 투자금 투입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언급한 직후 한일 대미 투자를 말하면서 한일 투자금의 투자처와도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와 한일 투자 유치를 별개의 성과로 각각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다.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한국은 3천500억달러(약 518조원), 일본은 5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각각 25%이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췄다.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3천500억달러 대미 투자액 가운데 1천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액이다.
나머지 2천억달러 투자 분야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 상무장관이 위원장인 투자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선정하되, 투자위원회는 사전에 한국의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협의위원회와 협의해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투자만을 미국 대통령에게 추천하도록 했다.구체적으로 2천억 달러 투자 분야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 광물, 인공지능·양자컴퓨팅 등으로, 양국의 경제 및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분야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한국에서 투자받을 2천억달러 투자 대상과 관련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 시설, 핵심 광물, 첨단제조업,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사업은 채산성 등을 둘러싼 고민 속에 한국 측이 그동안 미측의 집요한 동참 제안에도 참여를 망설여온 영역이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챙기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북극권 동토인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지역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약 1천300여㎞의 가스관을 신설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운반해 액화한 뒤 수요지로 공급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가스관 설치 등에 소요되는 초기 사업비는 약 450억달러(약 66조원)로 추산되며, 사업 성공을 위해 일본, 한국, 대만 등 LNG의 핵심 수요국의 장기 구매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적법성에 대해 심리 중인 미 연방대법원을 향해 "대법원이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정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덕분에 미국에 역대 가장 많은 자동차 공장이 건설 중이다. 만약 관세를 없앤다면 중국이 우리 산업을 빼앗아 갈 것(eat our lunch)"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방법도 있긴 하다. 겁을 주려는 건 아니지만, 그것은 훨씬 더 번거롭고 국가 안보 측면에서도 이것보다 못하다. 지금 우리가 가진 시스템은 완벽하다"고 강조했다.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적자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규정하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것이 적법한지를 심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다른 방법'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품목별 관세 등 다른 법적 수단을 가리킨 것으로, 기존의 관세 정책 기조를 유지하려면 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재원으로 2천달러 규모 국민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자신의 구상과 관련,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지에 대해 "의회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세로 엄청난 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최소 2천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국가 부채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