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동맹국 겨냥 관세 위협에 美 주식·채권·달러 동반 하락…유로·파운드 강세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로부터 그린란드를 확보하려는 자신의 구상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대규모 무역 충돌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2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한 달여 만에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장 후반 0.8% 내린 98.40에 거래됐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여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 주식과 채권 및 달러화가 동반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 위협을 재차 꺼내들자, 지난해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나타났던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진단했다.
시드니 소재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장기화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동맹 관계의 긴장, 미국 리더십에 대한 신뢰 약화, 보복 가능성 및 탈(脫)달러화 흐름 가속에 대한 우려로 달러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행정부가 과거 관세 발표 때처럼 조만간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현 행정부에 있어 그린란드 확보는 핵심적인 국가 안보 목표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대비 0.65% 상승한 1.1721달러에 거래됐고, 파운드화는 0.25% 오른 1.34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관세 위협 재부각에 대한 경계감으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유럽 증시 역시 약세를 보였다.
배녹번 캐피털마켓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주식시장이 이미 고평가되고 과열된 상태라는 점은 알고 있었다”며 “결국 그 방아쇠를 찾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국채 시장의 매도세가 가속화되며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뉴욕 시장 후반 0.08% 오른 158.21엔에 거래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월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고 재정 정책 완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약속하자 취약한 일본의 재정 여건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국채와 엔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