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폴란드, 對러시아 전자전함 '헨리크 지갈스키' 진수…발트해의 '보이지 않는 눈' 가동

사브(SAAB)와 손잡은 '프로젝트 델핀' 최종함…수백 km 밖 러 통신·레이더 포착·교란
나치 '에니그마' 해독 주역 이름 계승…"과거엔 나치, 지금은 크렘린의 비밀 캔다"
폴란드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진수된 신호정보수집·전자전 함정 ORP 헨리크 지갈스키. 사브와의 협력으로 구축된 이 함정은 러시아의 통신·레이더를 감청·교란하며 발트해 안보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사진=사브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진수된 신호정보수집·전자전 함정 ORP 헨리크 지갈스키. 사브와의 협력으로 구축된 이 함정은 러시아의 통신·레이더를 감청·교란하며 발트해 안보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사진=사브

러시아의 군사·정보 압박에 맞서 '유럽의 방패'를 자임해 온 폴란드가 발트해 전장 구도를 뒤흔들 비대칭 전력을 수면 위로 올렸다. 폴란드 해군은 그단스크 조선소에서 최신예 신호정보수집(SIGINT)·전자전 함정 ORP 헨리크 지갈스키를 진수하며, 대(對)러시아 정보전의 실질적 전력화를 선언했다. JFEED 등 현지 및 유럽 군사 전문 매체들은 15일(현지 시각) 이번 진수를 "발트해 정보전의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발트해에 띄운 '전자 폭탄'…감청·재밍·기만의 삼위일체


지난 14일 진수된 헨리크 지갈스키함은 폴란드 해군의 '프로젝트 델핀(DELFIN)' 2번함이자 최종함이다. 이 함정은 함포 중심의 전투함이 아니라, 수백 킬로미터 반경의 위성·무전 통신을 감청하고, 적 함정·항공기의 레이더 신호를 조기 포착·식별하는 '해상 정보 허브'다. 실시간 재밍(Jamming)과 기만(Decoy) 능력까지 결합해, 표적의 센서·항법·유도 체계를 동시에 흔드는 하이브리드전 수행이 핵심 임무다.

군 관계자들은 이를 "발트해에 투하된 전자 폭탄"으로 표현한다. 러시아 발틱함대의 통신·레이더 활동을 상시 추적·교란함으로써, 위기 시 서방 전력의 조기 경보·대응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니그마'의 후예… 상징을 넘선 전략 메시지


함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암호 '에니그마(Enigma)'를 해독해 연합군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폴란드 수학자 헨리크 지갈스키에서 따왔다. 폴란드 해군은 "지갈스키가 과거 나치의 비밀을 밝혔듯, 그의 이름을 딴 이 함정은 오늘날 발트해 깊은 곳에서 적의 음모를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역사적 자부심을 넘어, 러시아를 향한 명확한 억지 메시지로 읽힌다.

사브(SAAB)와의 합작…해저 인프라 지키는 '보이지 않는 장벽'


헨리크 지갈스키함은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SAAB)와의 협력으로 완성됐다. 지난해 진수된 1번함 ORP 예지 로지츠키와 함께, 두 척은 가스 파이프라인·해저 통신 케이블 등 핵심 해저 인프라 보호를 전담한다. 최근 빈번해진 해저 사보타주 위협 속에서, 폴란드는 이들 SIGINT 함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전자 장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폴란드의 공격적인 전력 증강은 동맹 방산 생태계에도 파급을 낳고 있다. 엘빗 시스템즈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등 이스라엘 기업들이 보조·연계 사업에 참여하며, 서방 기술과 중동의 정보·전자전 노하우가 결합되는 양상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