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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에 78% 몰린다"…2026년 AI 예산 급증, 클라우드 빅3 독식

팬데믹 이후 최대 IT 투자 붐…기업 10곳 중 8곳 예산 늘린다
기성 솔루션 선호에 오라클·세일즈포스 타격…데이터베이스 업체 고전
2026년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2026년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대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월가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14(현지시각) 최고정보책임자(CIO)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업 IT 예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MS 선호도 78%…아마존 두 배 격차


번스타인 조사 결과 CIO들은 향후 5년간 IT 예산 지출을 가장 많이 늘릴 업체로 MS를 꼽았다. 지출 확대 응답 비율에서 축소 응답 비율을 뺀 순긍정률에서 MS78%를 기록했다. 2위 아마존은 42%MS 절반 수준에 그쳤다.

번스타인 연구팀은 "CIO들이 AI를 전사적으로 도입하면서 컴퓨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MS 애저와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이런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8일 공개한 CIO 조사도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모건스탠리 조사에서 향후 3년간 늘어나는 AI 예산 가운데 가장 큰 몫을 MS가 가져갈 것이라고 답한 CIO가 응답자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아마존이 15%, 오픈AI9%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 연구팀은 "MSAI 기술 도입과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 확대 흐름을 동시에 잡으면서 IT 예산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최우선 투자 항목으로 꼽혔다.

CIO들은 AI를 가장 중요한 예산 항목으로 꼽았고, 보안 소프트웨어가 그 다음이었다. 특히 자체 AI 기술 개발보다 이미 완성된 AI 제품을 사는 쪽을 선호한다고 답한 CIO가 다수를 차지했다. 번스타인은 "대부분 CIO가 자사 개발보다 기성 AI 솔루션 구매를 원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지난달 발표한 '2026IT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가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IT 예산을 늘리는 기업이 줄이는 기업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AI 투자가 예산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라클·세일즈포스 최하위권…예상 뒤집혀

반면 데이터베이스 분야는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다. 번스타인 조사에서 세일즈포스, 오라클, VM웨어에 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오라클, 데이터브릭스, 스노우플레이크는 순긍정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예산을 줄이겠다는 응답이 늘리겠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번스타인 연구팀은 "데이터베이스 업체들 매출이 최근 계속 늘어왔고 CIO들이 AI 구현을 위해 낡은 데이터 시스템을 새것으로 바꾸는 데 집중한다고 알려졌던 점을 생각하면 뜻밖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AI 투자가 늘어나면 데이터베이스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하는 대신 MS나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업체가 제공하는 AI 플랫폼에 예산을 쏟아붓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AI 지출이 올해 15000억 달러(2208조 원)에서 20262조 달러(2944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AI 도입해도 IT 예산 줄지 않아


번스타인 조사는 2026IT 예산 증가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CIO들은 최근 몇 개월 새 전망을 더욱 긍정으로 바꿨다.

주목할 점은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져도 IT 예산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번스타인 연구팀은 "AI 프로젝트 때문에 IT 예산이 늘어났다고 답한 CIO가 훨씬 많았고, AI가 장기적으로 IT 예산을 줄일 것이라고 보는 CIO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메가존클라우드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조사에서 국내 기업 79.3%2026AI 예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20~49% 늘린다는 응답이 26.8%, 20% 미만 소폭 증가가 38.7%였다.

CIO들 계획대로라면 2026MS, 아마존, 오픈AIAI 투자 확대의 주요 수혜 기업이 되는 반면 오라클, 세일즈포스 같은 데이터베이스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빅테크, AI 투자 '양날의 검'…수익성 우려 속 승부수


이번 조사 결과는 빅테크 기업들에 희비를 엇갈리게 할 전망이다. MS와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선두 업체들은 기업 IT 예산 증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MS·알파벳·아마존·메타·애플 등 빅테크 5개사가 2025~2026AI 관련 설비에 각각 4050억 달러(595조 원)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천문학 규모 투자 대비 불확실한 수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BofA"AI 설비투자가 2026년까지 빅테크 5개사 운영현금흐름(배당과 자사주 매입 제외)94%에 이를 것"이라며 "202476%에서 급증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실제 오라클은 지난달 자본지출 전망을 350억 달러(514900억 원)에서 500억 달러(735600억 원)로 상향하자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락했다.

제이피모건 분석가들은 알파벳이 2026년 잉여현금흐름을 2024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메타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부채 조달로 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분석가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멈출 수 없는 '방어적 투자'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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