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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서 LNG 가격 30% 급락... ‘미국산 수출 급증’과 ‘중국발 수요 위축’ 영향

현물 가격 10달러 선 붕괴, 2024년 4월 이후 최저치... 미국 수출량 1억 톤 돌파
중국, 제재 중인 러시아산 LNG 40% 헐값에 매입... 글로벌 시장 가격 하락 부추겨
천연가스는 일본에서 발전의 주요 연료이며, LNG 가격 동향이 전기 요금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천연가스는 일본에서 발전의 주요 연료이며, LNG 가격 동향이 전기 요금에 영향을 미친다. 사진=로이터
겨울철 난방 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 현물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은 12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월 초 1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2024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최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수치다.

◇ 미국·카타르 수출 공세... 전 세계 공급량 사상 최고치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Kpler)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LNG 수출량은 약 4억2900만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루이지애나주 플라크민스(Plaquemines) 수출 시설 가동에 힘입어 수출량이 전년 대비 25% 급증한 1억900만 톤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1억 톤 고지를 넘어섰다.

카타르는 액화 설비 현대화를 통해 2% 증가한 8100만 톤을 수출하며 뒤를 이었다.

올해 1월 전 세계 수출량 역시 전월 대비 9% 증가한 4400만 톤으로 월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어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중국의 ‘에너지 다각화’... 러시아산 제재 물량 40% 저가 매입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감소도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의 지난해 수입량은 66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5%나 급감했다. 이는 자체 가스 생산량 증대와 파이프라인(PNG) 수입 확대, 그리고 경기 둔화에 따른 결과다.
주목할 점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LNG를 적극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아틱(Arctic) LNG 2'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중국으로 첫 선적을 시작한 데 이어 수출량을 늘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중국의 러시아산 LNG 수입에 대해 직접적인 처벌을 내리지 않으면서, 중국은 시장가보다 약 40% 저렴한 가격에 러시아산 연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플러는 아틱 LNG 2의 올해 대중국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57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러한 저가 물량의 유입은 현물 시장 가격에 강력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 일본 전기 요금 하락세... 에너지 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LNG 가격 하락은 일본 등 주요 수입국의 에너지 요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쿄 시장의 전기 선물 가격은 11월 말 이후 약 10% 하락하며 kWh당 11엔(약 7센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과 연료비 하락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원유 가격에 연동된 장기 계약 비중이 높은 전력·가스 회사들은 현물 가격 하락의 혜택을 즉각적으로 누리기 어렵다. 오히려 시장 전력 가격이 실제 연료 수입가보다 낮아질 경우 주요 에너지 기업들의 이익률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기 컨설턴트 미즈카미 히로야스는 "시장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전력 회사들이 수입한 비싼 연료비 체계를 감당하지 못해 재무 구조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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