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우려에 물량 쏠림 심화…칠레·에콰도르 광산 차질로 ‘공급 절벽’
전문가 “심리가 펀더멘털 앞서고 있어”…투기적 유입에 따른 변동성 경고
전문가 “심리가 펀더멘털 앞서고 있어”…투기적 유입에 따른 변동성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6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t에 1만3000달러 선을 훌쩍 넘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공급망 차질과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린 결과로, 2026년 원자재 시장의 강력한 랠리를 예고하고 있다.
◇ ‘1만3000달러 시대’ 개막…2026년 일주일 만에 6.6% 폭등
구리 선물 가격은 이날 공식 거래에서 전날에 비해 3.1% 급등하며 1t당 1만3387.50달러라는 사상 최고치를 썼다. 2025년 한 해 동안 42% 상승한 데 이어 2026년 들어 불과 일주일 만에 약 6.6% 추가 상승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현물가격도 1만 3000달러를 넘어섰다.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 현물 가격은 같은날 1t에 1만3269. 50달러로 전날에 비해 2.99%(385.50달러) 상승했다. 신년 들어 내리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700달러 가까이 올랐다.
12월 한 달간 14% 급등하며 1만2000달러 선을 넘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1만3000달러 고지까지 점령했다.
인도네시아의 광산 생산 제한 조치로 인해 니켈 가격 역시 톤당 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Buffer가 사라졌다”…공급 절벽과 관세가 만든 ‘병목현상’
이번 가격 폭등의 이면에는 주요 광산의 생산 차질과 지정학적 변수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만토베르데 광산에서 파업이 발생했으며, 에콰도르의 미라도르 광산 2단계 확장 프로젝트도 분쟁으로 지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트레이더들이 물량을 미국으로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COMEX 창고의 재고는 역대 최고 수준인 반면, 런던과 상하이의 재고는 지난해 8월 대비 55% 이상 급감하며 극심한 지역적 수급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망 업그레이드, 에너지 전환(EV·신재생)에 필요한 구리 수요가 장기적인 가격 지지 기반이 되고 있다.
◇ 시장 과열 논쟁
구리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가격이 정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스의 앨버트 매켄지 애널리스트는 "수급 펀더멘털보다 투기적 유입과 심리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리는 '닥터 코퍼(Dr. Copper)'라 불리며 실물경기 지표 역할을 해왔으나 현재의 고유가는 오히려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부족이라는 명확한 근거 속에서도 가격 거품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경계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