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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상들, 공동성명서 “그린란드는 주민들의 것”…트럼프 "미, 그린란드 통제" 발언에 일제히 반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자 유럽의 주요 국가 정상들이 일제히 반발하며 그린란드의 주권은 주민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영국 정상들은 전날 낸 공동 성명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국민의 것”이라며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당사국인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도 동참했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령으로 나토 회원국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유럽 각국의 경계심이 커졌다.

앞서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만약 미국이 또 다른 나토 국가를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나토는 더 이상 존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도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미래는 오직 그 주민들에 의해 결정된다”며 그린란드와 덴마크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캐나다는 다음달 초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을 그린란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특별특사로 임명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덴마크나 유럽 외교관들과의 협상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미 입장을 분명히 한 덴마크 사람들과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며 “그린란드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전체 안보 체계의 일부로 가져야 한다는 점을 대통령은 수개월째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진출을 거론하며 “지금 그린란드는 매우 전략적인 위치”라며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덴마크의 영유권 근거를 문제 삼으면서도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조차 없다. 누구도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란드는 북극권에 위치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북미 방위의 핵심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 국방부는 북서부 그린란드에 피투픽 우주기지를 운영하며 미사일 경보 방어와 우주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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