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한화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을 현지에서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 산업 재건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에 맞춰 한화가 미 해군 함정 사업 참여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5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23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미국 정부는 자국은 물론 동맹국의 핵추진 잠수함 역량에 대해서도 매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정부가 준비되는 즉시 필라델피아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미국 조선 산업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맞춰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체결된 무역 합의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미국 조선 산업에 1500억달러(약 217조35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연 기자회견에서 한화가 미 해군 호위함 건조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한화를 “좋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화가 2024년 1억달러(약 1449억원)에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2450억원) 규모의 확장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화 필리조선소 경영진은 특히 미 해군의 주력 핵추진 공격잠수함인 버지니아급 잠수함 설계 경험을 보유한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워싱턴이 잠수함 산업 기반 확대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종우 한화 필리조선소 운영총괄은 추가 확장을 위해 부지 매입이나 신규 도크 확보를 놓고 잠재적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발언은 미국 내 조선 역량을 동맹국과 함께 강화하려는 미 정부 기조 속에서 한국 조선업체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