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은 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내일 밤, 동부시간 오후 9시에 백악관에서 생중계로 대국민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 여러분을 만나길 기대한다"며 "올해는 우리나라에 대단한 한해였으며, 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의 주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최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으면서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국민 연설은 집권 2기 출범 첫해에 이룬 국정과제 성과를 거듭 부각하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 안보 등이 더 나아질 것임을 자신하는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2기 임기 취임 1년이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그가 선거 운동 기간에 격렬히 공격했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데자뷔'(현재의 상황을 과거에 겪었던 듯한 느낌이 드는 것)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F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고령의 대통령이 낮은 지지율과 건강 의혹에 직면하고 있으나 미국이 번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 얘기냐고?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얘기다"라며 트럼프가 바이든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을 되찾은지 거의 1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본인을 전임자와 비교하고 있다. 트럼프의 주장에 따르면 노쇠한 바이든과 달리 자신은 활력이 넘친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연설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이름을 20번 넘게 거론했으며, 비속어를 써가며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몇 주간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에는 강한 데자뷔가 감돌았다.그가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거리낌 없는 스타일로 내놓은 발언 중 일부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직 당시 발언을 연상케 한다.바이든은 2024년 4월 "미국 경제는 세계 최고"라고 말했는데, 이는 당시 유권자들의 인식과 상반되는 발언이었다.트럼프는 9일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A+++++" 등급을 받을 만하다고 선언하고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생활비가 여전히 높다는 불평이 미국인들로부터 나오는 것과는 어긋나는 말이다.
버지니아 카먼웰스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알렉스 키나는 AFP통신에 "그(트럼프)의 지지자들 중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의 편을 들어 줄 일부가 항상 존재할 것"이라며 "그가 하늘이 파랗지 않다고 말하면, 그들은 하늘이 파랗지 않다고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사람들은 언제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이해할까? 여론조사는 언제쯤 지금 시점의 미국의 위대함을 반영하고,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이 참담했다는 점을 반영할까?"라고 썼다.작년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는 바이든이 저소득 가정의 힘겨운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전임자인 바이든이 그랬듯이, 취임 1년이 다 되어 가는 오늘의 트럼프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격 인상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받는 대기업들 쪽으로 돌리려고 시도하고 있다.
바이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는 구매력을 강화시키려는 계획에 대한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바이든의 임기 말기 때 제기됐고 트럼프가 부채질한 바이든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요즘 트럼프 역시 건강 문제에 관한 물음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작년 11월에 당선됐을 때 역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 중 최고령자였으며, 지금은 79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람들조차도" 중간선거에서 졌다면서 "우리는 이겨야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통계적으로는 이기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소속 정당의 하원 의석을 늘린 대통령은 1998년 빌 클린턴, 2002년 조지 W. 부시 등 2명에 불과하다고 WSJ은 짚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