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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발언” 논란 머스크…테슬라 판매 부진에 브랜드 부담 가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논란성 발언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나타난 판매 부진과 맞물리며 브랜드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는 머스크 CEO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발언이 전기차 소비자층, 특히 여성 소비자와의 간극을 더욱 벌리고 있다고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같은 논란이 최근 악화된 테슬라 판매 지표와 겹치며 시장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3일 X에 올린 글에서 ‘자궁이 있으면 여성이고 그렇지 않으면 여성이 아니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해 논란을 불러왔다. 클린테크니카는 이 발언이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존재하는 성별 소비 격차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전기차 소비가 남성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시장조사업체 에스칼란테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의 약 71%, 구매 검토자의 74%가 남성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에서 여성 소비자가 전체 차량 구매의 약 62%를 차지하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클린테크니카는 전기차 성별 격차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개인 안전에 대한 인식, 주거지 충전 환경 접근성, 가격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전기차 제조사들이 초기 얼리어답터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보다 주류 소비자, 특히 여성 소비자의 수요와 기대에 맞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왔다.

이같은 맥락에서 테슬라의 최근 판매 실적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3만980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5만1513대보다 약 23% 감소했다. 이는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판매 반등을 위해 모델3와 모델Y의 저가형 트림을 출시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해당 트림은 기존 모델보다 각각 약 5000달러(약 733만원), 5500달러(약 806만3000원)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으나 지난해 9월 종료된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약 1099만5000원) 혜택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테크니카는 저가형 모델 출시가 오히려 기존 고사양 모델의 수요를 잠식하는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가 전반적인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도 테슬라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사이버트럭 538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약 63%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과거 언급했던 연간 15만대 판매 목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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