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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고션, 배터리 패권서 조선 패권으로…中 전기선박 야심 가속

순수 전기 컨테이너선·배터리 교환 기술로 해운 탈탄소화 주도
韓 수주 반등 속 中은 원자력·신에너지 선박으로 격차 벌리기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가 생성한 이미지
중국의 주요 전기차(EV) 배터리 제조사인 CATL과 고션(Gotion High-tech)이 대형 해상운송 분야에 진출하며 중국의 신에너지 선박 건조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는 가속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 속에서 중국 정부가 조선업 분야의 세계적 지배력을 더욱 확장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EV 배터리 거인의 해상 장악력 확대


세계 최대 EV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2017년부터 조선 응용 분야 개발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 세계 전기선 시장 배터리 납품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CATL은 자체 개발한 순수 전기 선박이 3년 내에 대양을 항해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해상운송 분야에서 글로벌 신에너지 강국으로 성장하려는 야망을 공고히 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고션 역시 132개의 표준 컨테이너 적재 용량을 가진 순수 전기 컨테이너 선박에 강력한 배터리 팩을 공급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고션의 배터리는 컨테이너 선박이 사용한 배터리 팩을 충전된 팩으로 빠르게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하는데, 이는 대형 선박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혁신이다.

상하이 점프 국제선박의 셴 하오 부총괄 매니저는 이러한 순수 전기 컨테이너선 건조 노력이 "중국이 세계 조선산업에서 점점 더 큰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도전과 중국의 첨단기술 전략

중국 조선업체들은 2025년 상반기 전 세계 주문량의 65%를 데드웨이트 톤수 기준으로 보유했으나, 이는 한국 업체들의 수주량 급증에 직면해 있다.

클락슨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조선 주문 점유율은 3분기 동안 13.3%에서 25.9%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조선소들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신에너지·첨단 선박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이중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영 강남조선소(江南造船)는 2035년까지 세계 최초의 원자력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강남조선소 부사장 린칭산에 따르면, 이 2만5000개 컨테이너 선박은 200메가와트 출력의 토륨 기반 용융염 원자로로 구동될 예정이다.
이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해운산업에서 중국이 미래 우위를 선점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한편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선소를 재활성화함으로써 중국의 지배력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EV 배터리 거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단기적인 전기 선박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원자력 추진 선박과 같은 첨단기술로 해상운송의 미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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