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D램 장기 공급 계약 만료 임박…한국 메모리 제조사들 가격 인상 예고
M5 맥북·아이폰 18 등 차세대 제품 가격 인상 압박…애플의 현금 동원력에 이목 집중
M5 맥북·아이폰 18 등 차세대 제품 가격 인상 압박…애플의 현금 동원력에 이목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장기 계약 만료, 韓 제조사 '가격 인상 칼'
14일(현지시각) IT전문 매체 WCCF와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D램 공급업체들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LTA: Long-Term Agreements)이 곧 만료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2026년 1월부터 급등한 시장 가격을 반영하여 애플에 고통스러울 만큼 높은 프리미엄을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메모리 시장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심지어 자체 사업부인 모바일 경험(MX) 부문의 D램 공급 요청마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진이 높은 DDR5 생산에 집중하는 등 메모리 제조사들이 범용 D램 공급을 줄이고 있다.
아이폰 18 등 차세대 제품 가격 인상 압박
실제로 소식통은 애플이 2026년 상반기 내에 아이폰을 포함한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다른 시장 분석 기관들 역시 AI 서버 수요로 인한 메모리 부족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이는 애플을 포함한 최종 기기 제조사들에게 제품 가격 인상을 강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애플의 '현금 동원력'과 '자체 칩'이 변수
이러한 D램 공급난 속에서도 애플은 두 가지 중요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막대한 현금 보유와 자체 칩 개발 집중이다.
먼저, 애플은 수십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D램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둘째, 애플은 A-시리즈 SoC 등 맞춤형 칩을 개발하여 제품에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C1 5G 모뎀과 같은 인하우스 칩을 통해 이미 대당 10달러를 절약하는 등 부품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자체 칩 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가 절감 여력이 D램 가격 인상분을 상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퀄컴과 미디어텍조차 비용 상승으로 인해 차세대 플래그십 칩셋에 LPPDR6 메모리를 독점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애플이 막대한 현금을 동원하고 자체 칩으로 방어하더라도, 메모리 원가 급등의 압력을 완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ditor’s Note]
애플의 D램 장기 계약 만료는 AI 시대의 메모리 패권이 '수익성 우선'으로 완전히 넘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과거 수급 안정화를 위해 장기 계약을 체결했던 애플조차 시장의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막지 못하고 한국 제조사들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메모리 '슈퍼 사이클'의 위력을 증명하며, 애플이 M5 맥북이나 아이폰 18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라는 어려운 선택을 통해 자사의 상징적인 마진을 지켜낼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