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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판매, 보조금 종료 후 ‘급감’…기아·현대·혼다 줄줄이 부진

2025년 3분기 미국의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사진=클린테크니카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3분기 미국의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사진=클린테크니카

미국에서 연방 전기차 보조금이 종료된 이후 전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30일(이하 현지시각) 7500달러(약 1101만 원) 규모의 세액공제가 종료된 뒤 소비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클린테크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가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월간 판매 실적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 기아, EV6·EV9 모두 ‘반토막’ 수준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기아 EV6는 지난해 10월 1732대에서 2025년 10월 508대로 판매량이 70% 이상 급감했다. EV9도 같은 기간 1941대에서 666대로 줄었다.

지난달에도 EV6는 전년 동월 대비 1887대에서 603대로, EV9은 2115대에서 918대로 각각 감소했다. 올해 1~11월 누적 기준으로 EV6는 1만9604대에서 1만2188대로, EV9은 2만66대에서 1만4032대로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도 큰 폭 하락


현대자동차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아이오닉5는 10월 4498대에서 1642대로, 아이오닉6는 837대에서 398대로 줄었다. 11월에는 아이오닉5가 4989대에서 2027대로, 아이오닉6는 1121대에서 489대로 각각 감소했다.

신모델 아이오닉9는 지난해에는 판매되지 않았으나 올해 10월 317대, 11월 315대가 각각 인도된 것으로 집계됐다.

◇ 혼다·아큐라, 일부 모델 사실상 ‘붕괴’


혼다의 전기 SUV 프롤로그는 10월 4130대에서 806대로, 11월에는 6823대에서 903대로 크게 줄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ZDX는 10월 1212대에서 25대로, 11월에는 1317대에서 22대로 판매량이 사실상 전무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 4분기 전체 ‘암울’…연말 반등도 불확실


클린테크니카는 “세부 수치를 월별로 공개하는 브랜드들만 놓고 보더라도 2025년 4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매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말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소비자들이 2024년 하반기에 전기차를 서둘러 구매한 영향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올해 하반기 수요가 일찍 소진돼 판매 감소폭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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