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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 달러 무역 흑자...유럽, 다음 무역 전쟁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

트럼프 관세 충격에도 수출 경쟁력 지속, 유럽 내 제조업 우려 고조
마크롱, 시진핑에 "무역 불균형 해소 없으면 EU 조치 불가피"... 中은 '수출 통제 어렵다' 맞서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2월 5일 중국 쓰촨성의 역사적 장소를 방문했다. 마크롱은 베이징이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EU가 앞으로 몇 달 내에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12월 5일 중국 쓰촨성의 역사적 장소를 방문했다. 마크롱은 베이징이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EU가 앞으로 몇 달 내에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세계 무역 흑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역대급 규모인 1조700억 달러에 달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긴장이 최고조로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이 당분간 수출업자들을 통제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이어 중국과의 다음 무역 전쟁의 새로운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최근 중국 방문 중 시진핑 주석에게 베이징이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지 않으면 EU가 "앞으로 몇 달 내에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중국 EU 상공회의소는 올해 EU의 대중 무역 적자가 4000억 유로(약 464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흑자 배경: 산업 추진과 디플레이션


지난 5년간 중국의 수출 급증은 팬데믹 부작용과 중국의 산업 시대 전략에 의해 주도되었다. 다른 국가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켰다.

특히, 베이징의 '2025년 제조 중국' 전략과 광범위한 공급망은 제조업 우위를 강화했으며, 2022년 중반 이후 중국 내 디플레이션은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켰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금융학 교수 진 키유는 이 흑자가 단순한 무역 문제를 넘어 중국의 매우 높은 가계 저축율과 느린 투자 증가의 결과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의 우려: 전기차와 제조업 붕괴 위협

유럽연합은 특히 중국의 전기차(EV) 수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에 해당하는 1,2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했으며, 이는 유럽(약 280만 대)과 북미(180만 대)를 압도하는 수치다.

중국 EU 상공회의소 회장 옌스 에스켈룬드는 "1조 달러의 무역 흑자는 유럽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국내 제조업체를 밀어내고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대응: 시장 원리 및 보복 가능성


복단대학교 국제문제연구소 학장 우신보는 전례 없는 흑자를 "기분 좋은 놀라움"이라고 표현하며, "수출품의 경쟁력" 때문에 강한 수출 모멘텀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이 시장 원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베이징이 생산자들에게 수출을 줄이도록 지시할 가능성은 낮으며, 유럽에 비해 생산 비용 우위를 가지고 있어 수출 가격 제한을 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만약 EU가 추가 관세 부과 등 추가 조치를 취한다면, 중국은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 금지와 같은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활용해 보잉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긴장 완화를 위해 우 총장은 중국이 유럽에 적합한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위안화 상승을 허용하여 수입품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또 다른 반발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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