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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홍콩 위엔롱 매장 110억 원 매각…1987년 투자금 8배 수익

9695평방피트 부지 매각, 154억 원 자산 처분 계획 첫 매각…20년 임대 갱신, 영업 계속
JLL 통해 8곳 공개 입찰…침사추이·코즈웨이베이 등 핵심 상권 포함
맥도날드 로고와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맥도날드 로고와 매장. 사진=로이터
맥도날드는 공개 입찰을 통해 위엔롱에 있는 매장을 7740만 홍콩달러(약 140억 원)에 매각했는데, 이는 패스트푸드 체인이 지난 7월 자산 처분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라고 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토지 등기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위엔롱 무역 센터에 있는 3층짜리 9695평방피트 규모의 부동산은 4일 구매자인 액 인베스트먼트에게 인계됐다.

이 매각으로 회사는 1987년 투자한 930만 홍콩달러(약 17억 원)의 8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공식 데이터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레스토랑(홍콩)은 2016년에 매장의 20년 임대를 갱신했으며, 회사는 월 임대료 46만 홍콩달러(약 8300만 원)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말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이 그룹은 약 12억 홍콩달러(약 2170억 원) 상당의 홍콩 소매 부동산 8개를 매각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현지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는 가운데 완전히 임차된 자산을 소유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

맥도날드는 침사추이, 코즈웨이 베이, 몽콕, 케네디 타운, 타이콕추이, 위엔롱, 추엔완, 츠완산에 있는 자산에 대한 구매자를 찾기 위한 단독 대리인으로 JLL을 임명했다. 공개 입찰은 9월 16일에 마감됐다.

JLL은 지금까지 받은 제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부동산 면적은 6800평방피트에서 1만9000평방피트 사이이며 개별적으로 또는 포트폴리오로 판매될 수 있다고 JLL은 말했다.
JLL은 코즈웨이 베이 쇼핑 지구의 이우 아울렛과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부동산인 침사추이 솔즈베리 로드에 있는 스타 하우스의 1층과 지하가 눈에 띄는 곳이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간판과 넓은 매장 전면이 특징이며 "높은 가시성과 강력한 고객 트래픽을 보장"한다고 에이전트는 덧붙였다.

맥도날드는 장기 임대로 이 8개 지점에서 레스토랑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부동산은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독립 약국이 포함된 추가 임차권으로 매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매는 미국 체인이 홍콩에서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 회사는 1975년 1월 코즈웨이 베이의 패터슨 스트리트에 첫 번째 레스토랑을 열었고 1977년에 처음으로 100만 개의 햄버거를 판매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그룹은 현재 도시 전역에 26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구조사통계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의 9월 총 소매판매는 5.9% 증가한 313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맥도날드의 홍콩 부동산 매각은 글로벌 기업들의 자산 효율화 전략을 보여준다. 부동산을 소유하기보다 임대로 전환해 자본을 본업에 집중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가 부동산 소유에서 리스백으로 전환하면서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시점에 매각해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엔롱 매장의 8배 수익은 홍콩 부동산 가치 상승을 반영한다. 1987년 이후 홍콩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올랐고, 핵심 상권의 소매 부동산은 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임차인이 보장된 수익형 부동산을 취득할 기회다. 맥도날드가 장기 임대로 계속 영업하기 때문에 임대 수익이 보장된다.

전문가들은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임차인이면 공실 위험이 거의 없다"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침사추이와 코즈웨이베이 매장은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최고의 상권에 위치해 높은 입찰가가 예상된다.

업계는 홍콩 소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9월 소매판매가 5.9% 증가한 것은 긍정적 신호다.

전문가들은 "홍콩 경제가 회복되면서 소매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며 "맥도날드의 매각이 시장 회복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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