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영 식품기업 코프코는 최근 미국산 대두 세 척분을 구매했다. 이번 거래는 올해 미국산 신작 가운데 첫 수입으로 12월~1월 선적분 약 18만 톤 규모다.
이 거래는 양국 간 관세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사됐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급감하면서 미국 농가가 수십억 달러(약 2조72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주요 현안을 놓고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 국제 곡물무역업체 관계자는 “양국이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음에도 코프코가 선제적으로 구매를 진행했다”면서 “현재까지 세 척 규모로, 물량 자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대두 선물가격은 최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량이 제한적이어서 장 마감 무렵에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의 수입 부진으로 미국 농가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두 생산지 일리노이주에서는 제이비 프리츠커 주지사가 29일 ‘농산물 무역 위기’를 선포하고 에이커(약 0.4헥타르)당 100~200달러(약 13만6000~27만2000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는 농가의 국내시장 확대와 정신건강 지원 대책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산 대두의 수출 성수기는 통상 10월~1월이지만 올해는 중국이 남미산 대두를 대거 확보하면서 미국산 구매를 미뤄왔다. 브라질·아르헨티나산 물량을 대부분 예약 완료한 상황이라 12월~1월 미국산 추가 구매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중 간 무역 정상화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중국의 실질적 수입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이 12월부터 내년 5월 사이 전략비축용으로 약 800만 톤 규모, 약 40억 달러(약 5조4400억 원)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