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사용자 챗GPT, 음악 생성 기능 탑재 초읽기…줄리어드 음대 협력해 훈련 데이터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디 인포메이션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오픈AI가 텍스트 명령어로 음악을 생성하는 AI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줄리어드 음대와 협력, 음악 데이터 구축 박차
오픈AI는 최근 줄리어드 음대 학생들과 협력해 음악 악보에 주석을 다는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AI가 음악을 생성하는 데 필요한 훈련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텍스트와 오디오 명령어로 음악을 생성하는 기능을 검토한다. 예를 들어 기존 보컬 트랙에 기타 반주를 추가하거나 영상에 배경음악을 넣는 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오픈AI가 광고 시장을 겨냥한다고 본다. 광고 대행사들이 오픈AI 도구로 가사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음악 샘플 기반 징글 제작, 영상 스타일 모방 같은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직원 주식 매각에서 5000억 달러(약 720조 원)로 평가받은 오픈AI는 챗GPT를 통해 이미 8억 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오픈AI는 과거 2019년 뮤즈넷(MuseNet), 2020년 주크박스(Jukebox) 두 차례 음악 생성 모델을 개발했지만, 현재 챗GPT를 통해서는 제공하지 않는다. 챗GPT는 현재 특정 아티스트 스타일 가사나 코드 진행을 작성할 수 있지만, 수노나 유디오 같은 AI 음악 생성 스타트업처럼 완전한 곡을 만들지는 못한다.
연매출 1억5000만 달러 수노, 20억 달러 밸류에이션 투자 유치 논의 중
오픈AI가 추격하는 Suno는 AI 음악 생성 분야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디 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설립 3년차인 Suno는 연간 1억5000만 달러 경상 매출을 기록하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4배 늘어난 수치다.
블룸버그는 지난 17일 Suno가 1억 달러(약 1430억 원) 이상을 조달하려는 투자 유치 협상을 한다며, 기업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8700억 원)로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시리즈B 투자 당시 5억 달러 평가와 비교해 4배 오른 것이다.
수노는 텍스트 명령어를 통해 보컬과 가사를 포함한 완전한 음악 트랙을 생성하는 서비스로 구독 모델을 통해 수익을 낸다. 현재 10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수노는 소니뮤직, 유니버설뮤직그룹, 워너뮤직그룹 같은 메이저 음반사들한테서 저작권 무단 사용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음반사들은 수노가 저작권 보호를 받는 녹음물을 무단으로 써서 AI를 훈련시켰다고 주장하며 침해 저작물당 최대 15만 달러(약 2억150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구글 리리아 API 공개, 광고·콘텐츠 제작 시장 공략
구글 역시 AI 음악 생성 경쟁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지난 5월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음악 생성 모델 리리아 리얼타임 API를 공개했다. 리리아 리얼타임은 실시간으로 음악을 생성할 수 있으며, 음악 장르 혼합, 악기 변경, 곡 분위기 조절이 가능하다. 구글은 리리아를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기업 고객들에 제공하며, 마케터들이 광고용 사운드트랙 제작에 쓸 수 있게 한다.
구글은 리리아 생성 콘텐츠에 신스ID 워터마킹 기술을 적용해 AI로 생성된 음악을 식별할 수 있게 했다. 이 워터마크는 노이즈 추가, MP3 압축, 재생 속도 변경 같은 편집 작업에도 견딘다.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 빌 피블스는 이달 초 엑스(X)에서 비디오 생성 앱 소라가 출시 5일 만에 100만 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말 챗GPT 출시 초기보다 빠른 성장세다. 증권가에서는 오픈AI가 음악 생성 기능을 소라나 챗GPT에 넣거나 따로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AI 음악 생성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데도 저작권 문제는 여전히 산업 핵심 과제로 남았다. 뮤직 얼라이에 따르면 메이저 음반사들은 수노와 화해 협상을 한다고 전해지며, 이는 앞으로 AI 음악 산업 규제와 라이선스 체계를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