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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30년까지 세계 신규 해상풍력 54% 추진…세계 시장 장악 가속

26MW급 세계 최대 터빈 개발…서방 인플레 고전 속 중국만 확장 지속
터빈 가격 5년간 60% 하락…EU·美 중국산 견제 나섰지만 경쟁력 압도적
중국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는 해안 지역의 기술 기업에게 중요한 전력원이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해상 풍력 발전 단지는 해안 지역의 기술 기업에게 중요한 전력원이다. 사진=AP/뉴시스
중국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일부 국가가 설치 계획을 축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재생 에너지 추진과 자국 개발 터빈의 낮은 가격에 힘입어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기존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신규 설비의 5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둥팡전기(Dongfang Electric)는 올해 8월 산둥성의 테스트 시설에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26메가와트(MW) 풍력 터빈을 설치했다. 중국에서 설계 및 제작된 터빈은 블레이드를 포함하여 높이가 300m다. 발전 효율과 내구성을 검증한 후 해상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둥팡전기 관계자는 "터빈 1개로 연간 1억 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5만5000가구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골드윈드(Goldwind) 및 상하이전기(Shanghai Electric)와 같은 다른 중국 제조업체도 중국이 기술 선두를 유지했던 서구 제조업체를 추월하기 시작함에 따라 20MW급 터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강력한 성장으로 인해 중국 제조업체는 연구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

중국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의 총 72기가와트(GW·5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리서치 회사 블룸버그NEF의 예측을 기반으로 닛케이가 집계한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는 2위 영국의 15GW의 거의 5배에 달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누적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이 19%, 독일이 1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과 독일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의 사업 철수, 입찰 실패로 인해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제조업체는 과반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정점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시진핑 주석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2021년까지 지속된 발전차액지원제도 덕분에 지방 정부가 해상 풍력 발전 개발 지역을 지정하고 운영자가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여 생산된 전기를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덕분에 국내에서 빠르게 확장됐다.

정부는 또한 2020년에 재생 가능 포트폴리오 표준 시스템을 도입하여 철강, 시멘트 등의 산업 기업이 발전 회사로부터 일정량의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들 기업(대부분 국영 기업)에 필요한 재생 에너지 비율은 매년 엄격해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태양광 및 육상 풍력 발전에 적합한 중국의 위치는 주로 내몽골과 같은 내륙 지역에 있으며, 주요 전력 소비 지역은 해안을 따라 있다. 해안 지역의 기업에게 해상 풍력 발전 단지는 중요한 전력원이다.
중국 에너지 리서치 기업 인테그럴의 나카니시 고 CEO는 "해상 풍력 발전 비용은 여전히 다른 재생 에너지원에 비해 높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 산업이 집중된 남부를 중심으로 전력 구매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성장에 맞춰 중국의 풍력 터빈 제조업체는 생산량을 늘리고 터빈을 확장하여 비용을 절감했다. 각 터빈을 더 크게 만들어 풍력 발전 단지에 설치된 터빈 수를 줄이고 건설 및 유지 보수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거대한 풍력 터빈은 블레이드 및 나셀과 같은 주요 구성 요소에 대한 테스트 장비를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므로 상당한 투자 비용이 발생한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국산 풍력 터빈의 가격은 2025년 상반기까지 5년 동안 60% 정도 하락한 반면 발전 비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평균은 40% 정도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디플레이션 경제로 인해 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완화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는 세계 터빈 시장 점유율 상위 4위를 장악하고 있으며 경쟁이 덜 치열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선두주자인 골드윈드는 남미 진출을 위해 브라질 공장에서 가동을 시작했고, 2위 엔비전(Envision)은 인도 제3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 터빈의 유입을 점점 더 경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 보조금을 받아 경쟁을 왜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지난 8월 중국 기업을 염두에 두고 풍력 터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유럽 발전 회사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 저렴한 중국산 터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국의 해상풍력 시장 장악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제조업체의 기술 혁신, 규모의 경제가 결합된 결과다. 시진핑 정부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 에너지 산업 전문가는 "중국이 해상풍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은 태양광에 이은 또 하나의 재생에너지 분야 장악"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견제에 나섰지만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격차가 워낙 커서 중국의 독주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터빈 가격이 5년간 60% 하락한 반면 글로벌 평균은 40% 상승한 것은 놀라운 대조다. 이는 중국의 제조 능력과 규모의 경제, 정부 지원이 결합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재생에너지 전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한다.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중국은 이미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업계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국내 시장 포화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브라질,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터빈의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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