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21일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호주가 미국의 새로운 핵심 광물 공급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됐다.
◇ “중국 견제, 호주에 절호의 기회”
NYT는 “중국의 희토류 통제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었지만 오히려 호주에는 미국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완벽한 타이밍’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자국의 광물 자원과 채굴 기술을 미국에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하며 미국의 희토류 공급망을 중국 밖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 광산업 전문가 이언 새치웰은 “이번 협력은 양국 동맹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며 “광물 분야가 동맹의 또 다른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 “AUKUS 협정·철강 관세 완화도 논의”
로이터는 이번 회담이 AUKUS(오커스) 핵잠수함 협정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AUKUS는 호주, 영국, 미국 세 나라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3국 안보 동맹 협의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AUKUS 협정을 재검토 중이지만 호주 정부는 예정대로 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미국 버지니아급 잠수함 도입 전, 자국 해군기지에 미 잠수함 정비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7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또 호주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수출에 부과된 50% 관세 완화와 방위비 증액 요구의 유연한 조정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희토류 협력은 동맹의 근간”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이 이번 회담에 동행했으며 다수의 호주 광물기업이 사전 브리핑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짐 찰머스 호주 재무부 장관은 “희토류에 대한 세계적 수요 증가는 호주 경제에 새로운 황금 기회”라며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연구소(USSC)의 헤일리 챈너 연구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호주 내 광산 개발에 직접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단순히 미국 내 생산기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호주에 실질적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