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대 호주 자체 건조 목표…2032년 美 버지니아급 3척 인수

2027년부터 美 버지니아급 4척 순환 배치…훈련 본격화
AUKUS 체계는 2027년부터 서호주 퍼스 인근 HMAS 스털링 기지에 미국 지휘의 버지니아급 잠수함 4척과 영국 잠수함 1척을 순환 배치해 호주 승조원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 말까지 미 해군 인력 50~80명이 스털링 기지에 선발대로 도착해 미국 잠수함 도착을 준비한다.
호주는 2032년 자국 전력으로 운용할 미국산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을 구매한다. 버지니아급은 은밀한 정보 수집과 대잠전, 지상 목표물 타격, 특수부대 침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최신형 공격 잠수함이다.
호주는 미국 잠수함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조선소 개선 지원금 30억 달러(약 4조2600억 원) 가운데 20억 달러(약 2조8400억 원)를 올해 지불한다.
英·호 양국 공동 설계 차세대 핵잠수함, 2038년 첫 인도
미국산 이전이 마무리되면 영국 방산업체 주도로 개발하는 차세대 핵추진 잠수함 'SSN-AUKUS'를 2038년 말 영국에서 처음 인도한다. 이후 호주 현지 조선소에서 2040년대 초 첫 함정을 진수해 기존 콜린스급 디젤 잠수함 은퇴로 생기는 전력 공백을 메운다.
호주는 스털링 기지 현대화에 50억 달러(약 7조 1100억 원)를 투입한다. 이 기지는 호주 역사상 최대 방위 프로젝트로 AUKUS 잠수함 함대의 유지보수 허브로 전환된다.
트럼프 행정부, 협정 재검토 착수…국방비 증액 압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AUKUS 체결을 재검토하며 호주에 국방비 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호주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호주는 현재 GDP의 2%인 국방비를 2034년까지 2.4%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선임고문은 "핵잠수함은 희소하고 전략적 자산"이라며 "미국 산업이 자국 수요를 충족하면서 호주에 잠수함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지난달 워싱턴에서 밝혔다.
업계에서는 AUKUS가 호주 해군 전력 공백을 해소하면서 미·영과 연합 억제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의 기술 이전 시기와 규모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