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방한 직전 인사 단행, 정식 대사 인준 난항 시사

18일(현지 시각)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10일 임명했던 윤 대사대리는 오는 26일을 기점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고, 케빈 김 부차관보가 곧바로 후임 대사대리로 부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정식 대사가 공석인 상황에서 임시로 업무를 수행하는 대사대리의 후임으로 또 다른 대사대리가 부임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비춰진다.
미국 대사는 연방 상원의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수개월에서 길면 1년 이상 소요되는 과정이다. 반면 대사대리는 상원 인준 없이 바로 부임할 수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교체가 트럼프 행정부가 정식 주한 미국대사 인선 및 상원 인준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거나, 당분간 대사대리 체제를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주한대사 자리는 장기간 공석으로 유지되다가, 취임 1년 6개월이 지난 2018년 7월에야 해리 해리스 전 대사가 부임한 바 있다.
후임으로 부임하는 케빈 김 부차관보의 경력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에서 2020년까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하며, 스티브 비건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함께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했던 인물이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실무통이 대사대리로 부임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한동안 주한 미국대사관의 업무가 한반도 정책과 실무 외교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