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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리더십’ 흔들린다…셧다운·물가 부담에 지지율 역대 최저

CNBC 설문, 응답자 절반 이상 “경제 악화 책임은 트럼프와 공화당에 있어”
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장기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순 호감도(-13)가 급락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 중 실시된 여론조사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각) CNBC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호감도가 찬성 42%와 반대 55%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고용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3분기 들어 미국인들의 경기 전망이 한층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46%에서 44%로 하락한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1%포인트 상승한 52%에 달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경제 정책에 대한 호감도가 국정 전체 지지도보다 낮은 흐름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기 시절에는 경제 분야 지표가 항상 긍정적이었고, 경제 정책 호감도가 전반적인 지지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CNBC의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는 셧다운 사태로 인한 경제적 타격의 책임이 의회 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책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7%에 그쳤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4%만이 트럼프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관련 정책에 찬성했고, 62%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2기 동안 실시된 세 차례의 CNBC 조사 중 가장 부정적인 수치로, 물가 안정을 공약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응답자의 56%는 관세 정책에 반대했고 찬성은 41%에 그치며 순 호감도가 -15포인트로 2분기(-6포인트)보다 더 악화됐다.

공화당 측 조사기관인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의 미카 로버츠 파트너는 “미국인들의 경제 자신감이 위축되는 주된 이유는 셧다운보다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생활비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CNBC 전국 경제 여론조사 응답자의 40%는 공화당 지지층, 38%는 민주당 지지층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공화당 지지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거의 동일한 수준의 반대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무당파’ 유권자들의 부정적 태도였다. 무당파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현안 대응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측 여론조사 기관인 하트 리서치의 제이 캠벨 파트너는 “현재 나타나는 여론의 주요 변동은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당적 이슈에는 둔감하지만, 경제와 재정 문제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조사 항목 중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게 긍정 평가를 받은 분야는 남부 국경 관리였다. 이 사안에 대한 순 호감도는 +5포인트로 나타났다. 반면, 추방 정책에 대한 평가는 2분기 49대49의 팽팽한 균형에서 이번 조사에서는 찬성 46%, 반대 50%로 부정 평가가 우세해졌다.

외교 정책에 대한 평가도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평화 합의가 발표된 직후인 10월 8~12일 사이에 실시됐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분쟁 대응에 대해 찬성 41%, 반대 50%로 조사됐다.

또한 경제 전반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한층 악화됐다. 응답자의 27%만이 현재 경제 상황을 ‘좋거나 매우 좋다’고 평가한 반면, 72%는 ‘보통이거나 나쁘다’고 답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급격한 추가 관세 위협을 완화하며 2분기 일시적으로 개선됐던 경기 인식이 다시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2%만이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해 2024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6%로, 이전 조사와 동일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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