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서 충돌 후 차량 화염에 휩싸여도 문 열리지 않아... 구조 실패
전자식 도어 핸들 안전성 논란 재점화... 테슬라도 동일 문제로 조사 중
전자식 도어 핸들 안전성 논란 재점화... 테슬라도 동일 문제로 조사 중

중국 언론 보도와 웨이보를 포함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유포된 영상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새벽 중국 남서부 청두시에서 차량이 충돌한 후 화염에 휩싸였다. 여러 명의 목격자들이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차 안에 갇힌 사람을 구출할 수 없었다.
내셔널 비즈니스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운전석에 있던 사람이 갇혔다고 전했다. 허난성 국영 신문 다허 데일리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사망자나 부상자에 대한 정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샤오미 주가는 13일 최대 8.7% 급락했다. 샤오미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충돌 사고는 올해 초 중국 고속도로에서 샤오미 SU7 전기차가 연루된 치명적인 사고에 이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샤오미 주가가 하락했고 최신 자동차에 사용되는 스마트 운전 소프트웨어에 대한 조사가 촉발됐다.
이번 사고는 테슬라가 대중화한 것과 유사한 전자식 자동차 도어 핸들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9월 특정 테슬라 모델 Y 도어 핸들에 대한 결함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한 최고 규제 당국도 완전히 숨겨진 도어 핸들의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발표는 블룸버그 뉴스가 테슬라가 전력을 잃었을 때, 특히 충돌 후 사람들이 문을 열 수 없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한 일련의 사건을 밝혀낸 며칠 후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전기차의 전자식 도어 시스템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지적한다. 전기차는 충돌 사고 시 전력 공급이 차단될 경우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매끄러운 디자인을 위해 기계식 도어 핸들 대신 전자식 시스템을 채택해왔다. 샤오미를 비롯한 많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이러한 디자인을 따라했다.
그러나 전력이 차단되면 문을 여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일부 차량에는 수동 비상 개방 장치가 있지만, 이를 찾기 어렵거나 작동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샤오미 SU7은 샤오미가 야심차게 출시한 첫 전기차로,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전기차 시장으로 진출한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샤오미는 이 차량으로 테슬라 및 중국 국내 경쟁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올해 초 스마트 운전 소프트웨어 관련 사고에 이어 또 다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 신뢰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중국 당국도 전기차 안전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자식 도어 핸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완전히 숨겨진 도어 핸들의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규제 당국의 우려를 반영한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비상 상황에서 문을 쉽게 열 수 있는 기계식 백업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운전자와 탑승자들이 비상 개방 장치의 위치와 사용법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교육과 표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고는 전기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많은 제조업체들이 유사한 전자식 도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반에 걸쳐 안전 기준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의 첨단 기술이 오히려 비상 상황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기본적인 안전성 확보에도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샤오미는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원인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신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다.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면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 전망이 어두워질 수 있다. 샤오미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으로 소비자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향후 조사 결과와 당국의 조치, 그리고 샤오미의 대응이 전기차 산업의 안전 기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