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세이모어 프로젝트로 배터리급 수산화리튬 공급…LGES 초기 생산량 25% 확보
미·캐나다, 中 의존도 탈피 위해 리튬 투자 확대…2030년 수요 5배 급증 전망
미·캐나다, 中 의존도 탈피 위해 리튬 투자 확대…2030년 수요 5배 급증 전망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LG에너지솔루션은 그린테크놀로지메탈스(GT1)의 세이모어 프로젝트 초기 생산량 25%를 인수하는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온타리오주를 신뢰할 수 있는 장기 리튬 공급원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
미국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국내 리튬 배터리 수요가 5배에서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적으로 청정기술 수요만으로도 리튬 수요가 2023년 9만 2,000톤에서 2030년 44만 2,000톤, 2040년 120만 톤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 정제 능력의 절반 이상을 통제하고 있어 서방 경제에 전략적 취약성을 야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핵심 광물 개발을 위한 약 1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제안하고 국내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3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할당하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단호하게 움직이고 있다.
캐나다도 비슷한 길을 따르고 있으며 2022년부터 EV 및 배터리 제조 투자에 최대 525억 캐나다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전기차와 배터리 붐의 진원지가 됐다. 이 주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 제조업체로부터 450억 캐나다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이러한 생산 시설에 공급하기 위한 리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을 나타낸다.
주요 자동차 OEM들도 광산 게이트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네바다주에 있는 리튬아메리카스의 태커패스 광산 지분 38%에 6억 2,5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포드와 스텔란티스도 북미 리튬 생산업체와 장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지역 리튬 수요는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국내 생산량은 그 수요의 일부만 충족할 수 있다. 네바다주의 태커패스 프로젝트만으로도 첫 번째 단계에서 연간 80만 대의 EV를 생산하는 데 충분한 탄산리튬을 공급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계약을 체결한 GT1은 세이모어 및 루트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총 30.4Mt의 자원 기반을 갖추고 있다. GT1은 계획된 썬더베이 전환 시설을 통해 스포듀민 정광과 배터리 등급 수산화리튬을 모두 공급하기 위한 단계적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강력한 산업 기반은 LG에너지솔루션에게 매력적인 공급 기반을 제공한다. 철도, 고속도로, 항만 및 풍부한 저비용 수력 발전을 포함한 강력한 인프라가 비용을 효과적으로 낮추고 프로젝트 개발을 가속화한다.
GT1은 또한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제휴해 썬더베이 전환 시설을 시범 운영하고 개발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1차 배터리 업체들과의 명확한 제휴를 입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계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북미 배터리 생태계 전략의 핵심 사례다. 온타리오주의 450억 캐나다 달러 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체 EV 투자는 현지 리튬 생산을 위한 기성 수요 센터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리튬 공급망 확보가 장기적으로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중국이 리튬 정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 현지 공급망 구축은 필수적이다.
북미의 배터리 생태계가 빠르게 구체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제조업체들의 업스트림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광산에서 배터리까지의 수직 통합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뿐 아니라 호주,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리튬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인 원료 확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온타리오주 리튬 프로젝트와의 협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