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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日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새 총재 선출... 첫 여성 총리 탄생

결선투표서 고이즈미 신지로 꺾고 185대 156 승리
보수 성향 다카이치, 당원 투표 압도적 지지 받아 역전 성공
다카이치가 2025년 10월 4일 도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카이치가 2025년 10월 4일 도쿄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집권 자민당이 4일 다카이치 사나에를 새 총재로 선출했다. 나라현 출신의 다카이치는 당 최초의 여성 지도자이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퇴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으로 결선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를 185표 대 156표로 꺾었다고 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번 선거에는 다카이치, 고이즈미와 함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고바야시 타카유키, 베테랑 의원 모테기 토시미츠 등 5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는 183표(국회의원 64표, 당원 11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고이즈미는 164표(국회의원 80표, 당원 84표)로 2위를 기록해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하야시는 134표(국회의원 72표, 당원 62표), 고바야시는 59표(국회의원 44표, 당원 15표), 모테기는 49표(국회의원 34표, 당원 15표)를 얻는 데 그쳤다. 1차 투표 후 다카이치와 고이즈미는 각각 짧은 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다카이치는 "이번 총재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한 것은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자민당이 변해야 한다는 깊은 위기감 때문이었다"며 "일상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희망으로 바꾸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고이즈미는 "이번 총재선거에서 자민당이 여전히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자민당을 단결시켜 정치를 발전시키며 일본을 발전시켜 가자"고 말했다.
결선투표에서 두 후보는 341표(국회의원 294표, 당원 47표) 중 과반수 확보를 목표로 했다. 한 의원의 투표는 무효이거나 투표되지 않았다. 결과는 패배한 후보자들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달려 있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전기 저자인 토비아스 해리스는 분석 메모에서 "다카이치가 일반 지지자들의 강력한 지지(여론조사에서 약 40% 득표)를 바탕으로 당의 운명을 되살릴 수 있다고 국회의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카이치는 30개 현에서 완전히 승리했으며, 73표의 의원표만 뒤집으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이즈미는 82표 정도를 더 얻어야 했다. 해리스는 "고이즈미가 하야시의 72표 대부분과 고바야시, 모테기의 일부를 얻을 수 있다면 172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았을 것"이라며 "다카이치는 고바야시와 모테기의 모든 표와 하야시나 고이즈미의 일부 이탈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민당 선임고문인 아소 다로 전 총리가 결선투표 전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당원 표를 얻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다카이치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누가 승리하든 승리의 차이는 2024년 이시바가 다카이치를 21표 차로 꺾은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실제 결과는 29표 차로 다카이치가 승리했다.

다카이치는 보수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차 투표 당원 투표에서 41.4%를 득표하며 고이즈미(26.3%), 하야시(19.4%)를 크게 앞섰다. 집계된 26개 도도부현 중 20곳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다카이치는 국회 승인을 거쳐 일본의 차기 총리로 공식 취임하게 되며, 국내외 정책을 이끌게 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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