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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유럽 문턱까지 위협…'불확실성의 시대' 도래

덴마크 공항 '드론 활동'으로 혼란…유럽 지도자 "하이브리드 공격, 새로운 현실로 수용해야"
'범인 불명' 공격에 사회적 불안 가중…우크라이나 지원 비용 부담 '정치적 딜레마' 심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주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 훈련에 참석해 군사 장비 전시회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AF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주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 훈련에 참석해 군사 장비 전시회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AFP/뉴시스
지난 주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이 정체불명의 드론으로 인해 폐쇄되면서 유럽 전역에 하이브리드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이 더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27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가장 큰 특징은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폴란드에 침입한 20여 대의 드론, 12분간 지속된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 유럽 전역 항공편을 마비시킨 해킹 공격이 연쇄적으로 발생했지만, 덴마크 당국은 여전히 "범인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방 관리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러시아를 직접 지목하면 오히려 크렘린이 원하는 불화와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고, 위협을 과소평가하면 사회가 필요한 방어 조치에 준비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사보타주 활동은 이미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영국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물자 창고 방화 혐의로 러시아가 모집한 젊은 범죄자들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았다. 폴란드는 러시아 후원 방화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청년들을 투옥했다. 공항 체크인 시스템과 런던 보육원까지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러한 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의 자체 방어 책임을 요구하는 시점과 맞물려 푸틴에게 전략적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의 대가가 유럽 가정에 직접적으로 느껴지면서, 푸틴과의 타협을 주장하는 유화론자들과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강경론자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쟁의 효율성은 놀랍다. 3만 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네덜란드 F35가 수만 유로 상당의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은 긴장된 국방 예산에 더해 드론 방어 인프라 강화와 광범위한 공중 방어라는 두 가지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에게도 위험이 따른다. 아웃소싱된 공작원들이 NATO 국가에서 민간인 살해로 이어질 수 있고, 실제 범죄 조직이 활동을 확대할 위험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성향도 변수다. 그는 전혀 반응하지 않거나 과도하게 대응할 수 있어, 이러한 광범위한 예측 불가능성이 더 큰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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