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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법인, 감세·신차·수출 '삼각편대'로 성장 가속

상품서비스세 인하에 5년 만의 최대 판매…예약 50% 급증
수출 비중 30% 확대 목표…노무라 "주당순이익 연 27% 성장"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품서비스세(GST)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5년 만의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판매량이 급증하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인도법인이 상품서비스세(GST)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5년 만의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판매량이 급증하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랐다. 사진=로이터
세계적인 투자은행 노무라가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다. 강력한 신차 출시 계획과 상품서비스세(GST) 인하에 따른 내수 판매 확대, 수익성 높은 수출 비중 증가라는 세 가지 핵심 동력을 바탕으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는 현대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24일(현지시각) 파이낸셜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인도 증시에서 자동차 관련주가 단기 차익 실현 매물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도, 노무라는 현대차 인도 법인의 목표주가를 2846루피(약 4만 4881원)로 제시하며 현재 주가보다 4.55%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의 견조한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을 강하게 신뢰한다는 분석이다.

'GST 인하' 효과 즉각…내수 판매량 폭증


노무라가 현대차 인도 법인의 성장 전략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폭발적인 내수 판매 추진력이다. 이는 지난 9월 22일 인도 정부가 단행한 자동차 상품서비스세(GST) 세율 인하 조치에서 비롯했다. 현대차는 세금 인하 혜택 전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과감한 가격 정책을 즉각 시행했다.

대표적으로 '그랜드 i10 니오스', 'i20' 같은 소형차의 세율은 기존 29~31%에서 18%로 크게 낮아져 11~13%의 가격 인하 효과가 생겼으며, 주력 SUV 모델인 '투싼'은 최대 240만 루피(약 3784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그 결과, 힌두교 축제인 나브라트리 첫날에만 1만1000대를 출고하며 5년 만의 하루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웠고, 최근 며칠 사이 신차 예약 건수가 50% 급증한 사실은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다.

왕성한 신차 주기와 SUV 중심의 판매 구조 강화 역시 핵심 동력이다. 노무라는 상품서비스세(GST) 감면 이후 SUV 판매 비중이 더욱 빠르게 늘어, 내수와 수출 양쪽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시장 지배력을 굳히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6종의 신차를 인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완전히 새로운 이름의 신차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 모델의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 변경 모델도 포함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판매 동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수익성 높은 수출, 이익 체력 강화 이끈다


내수 시장의 탄탄한 성장과 더불어 수출은 현대차 인도 법인의 또 다른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2030년까지 세계 판매량 550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며, 이 중 인도 법인이 전체의 15%(약 83만 대)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역산하면 2025년 60만 대 수준인 인도 내수 판매량은 2030년 83만 대로 40%가량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출 비중 역시 2025 회계연도 기준 22% 수준에서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총판매량은 2025년 78만 대에서 2030년 102만 대로 늘어나,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이 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는 수출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현대차 인도 법인의 수출 이익률이 내수보다 높아, 수출 비중 증가는 전체 이익률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는 2026-28 회계연도에 걸쳐 현대차 인도 법인의 주당순이익(EPS)이 해마다 평균 27% 성장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높은 수출 물량이 늘어날수록 회사 전체의 이익 체력이 강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은 다소 부진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주가는 지난 5거래일 동안 0.46% 올랐지만, 지난 1년 동안은 14% 넘게 하락했다. 단기 투자 심리는 위축됐으나, 상품서비스세(GST) 인하가 이끈 신규 수요 증가와 구조적 성장에 힘입어 단기 및 중장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세금 제도 개편, 신차와 SUV 제품군 강화, 수출 확대라는 3대 동력이 현대차 인도 법인의 성장과 수익 향상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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