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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美, 무역협상 재개..."양국 관계자 회담, 긍정적·미래지향적"

모디-트럼프 3개월 만에 전화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력 논의
러시아 석유 구매 관세 부과 후 화해 분위기...농업·유제품 시장 개방이 쟁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서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3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서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와 미국이 러시아 석유 구매를 둘러싼 갈등 이후 3개월 만에 무역협상을 재개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인도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뉴델리에서 열린 양국 무역관계자 회담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협정을 조기에 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브렌든 린치 미국 남아시아·중앙아시아 무역대표부 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라제쉬 아그라왈 수석 협상가가 이끄는 인도 측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날 3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가진 직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모디 총리의 75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을 위한 모디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나도 인도-미국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파트너십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귀하의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방금 친구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멋진 전화통화를 했다. 그에게 생일을 축하했고, 그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을 지원해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번 대화는 최근 수 개월간 긴장 관계에 있던 양국 관계의 해빙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제재 압박 캠페인의 일환으로 8월 27일부터 인도 수입품에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고 전체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인도의 대미 수출은 7월 80억1천만 달러에서 8월 68억6천만 달러로 감소했다고 지난 15일 무역부 자료가 밝혔다. 수출업체들은 새로운 관세가 발효된 9월부터 관세 인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 25일부터 29일까지 뉴델리 방문이 예정됐던 미국 대표단은 인도가 광대한 농산물 및 유제품 시장 개방이라는 미국 요구에 저항하면서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취소된 바 있다.

양측은 이제 공식적인 6차 무역협상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뉴델리가 러시아 석유 구매 축소라는 트럼프 행정부 요구를 수용할지, 그리고 미국 기업을 위해 농업 및 유제품 부문을 개방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 재개는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과 농업 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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