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인도, 러 석유 구매로 실망"… 50% 관세 부과, 무역 균열 심화
워싱턴 관료 "인도, 곧 후회할 것" 경고… 뉴델리 "국익 증진" 반박
워싱턴 관료 "인도, 곧 후회할 것" 경고… 뉴델리 "국익 증진" 반박

백악관 보좌관들은 인도가 이러한 움직임을 후회하고 심지어 새로운 제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미국과 인도 간의 무역 및 외교적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에 "우리는 인도와 러시아를 가장 깊고 어두운 중국에 빼앗긴 것 같다. 그들이 함께 길고 번영하는 미래를 갖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의 발언은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된 직후 나왔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세계는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지는 전장이 아니라 상생 협력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며, "어떤 국가도 지정학적 투쟁의 전당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트럼프의 발언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계속 구매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며, 인도 수입품에 부과한 50%의 관세가 '매우 뜨겁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한 "나는 모디와 아주 잘 지낸다"면서도, 인도가 무역 협상 교착 상태, 러시아 석유 구매, 브릭스(BRICS) 블록 가입을 이유로 관세 위협을 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두 달 안에 인도가 테이블에 앉아 미안하다고 말하고 트럼프와 거래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국의 압력이 인도를 굴복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Laura Loomer)는 미국이 인도 IT 아웃소싱에 대한 새로운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인도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서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개선되고 있다. 모디 총리는 SCO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모디와 시진핑 주석은 양국 관계가 "꾸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인도는 자국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구매가 필요하다고 옹호하며, 미국의 위협을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인도의 슈링글라 상무부 장관은 인도 정부가 "대체 시장을 찾아" 관세의 영향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