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2년 내 박사 학위 소지 여성에 5만 위안 지급… "모성-연구 균형" 지원
과학 기술계 성별 격차 해소 목표… "고등 연구 최고 수준에 여성 비율 급락"
과학 기술계 성별 격차 해소 목표… "고등 연구 최고 수준에 여성 비율 급락"

이는 상하이가 여성 인재의 이탈을 막고, 국가의 기술 발전에 기여할 여성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방 정부 산하 매체인 '제팡 데일리(Jiefang Daily)'에 따르면, '커옌 리턴 플랜(Keyan Return Plan)'이라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주 상하이 여성 과학 기술 협회에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모성과 연구 역할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과학자들이 직면한 경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의 첫 번째 대상은 중국과학원(CAS) 상하이 지부의 여성 과학자들로, 20명의 산모에게 각각 5만 위안(약 920만 원)의 일회성 연구 보조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보조금을 받으려면 지원자는 40세 미만이어야 하며, 지난 2년 이내에 출산했고, 박사 학위를 소지해야 한다. 또한 '프론티어 기술', '경제적 우선순위', '국가 수요' 또는 '공중 보건'을 다루는 "영향력 있는 연구"에 참여하고, 해당 분야에서 입증 가능한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중국의 과학 기술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과학기술협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과학 기술 전문가로 일하는 여성은 4천만 명으로 전체의 45.8%를 차지한다. 이는 세계 평균인 33%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해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대학 석사 과정 학생 중 여성 비율은 53.6%였으며, 2024년에는 여성 박사 학위 졸업생 비율이 처음으로 42%를 넘어섰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연구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비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2019년 CAS 수치에 따르면, 여성은 CAS 학자의 6%에 불과했다. 2021년 CAS와 중국 공학원이 발표한 신입 학자의 7%만이 여성이었다. 이는 중국 과학계에 여전히 '유리 천장'이 존재하며, 모성과 육아의 부담이 여성 연구자들의 경력 단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하이의 이번 보조금 프로그램은 출산율 제고와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베이징의 약속에 대한 응답이다. 동시에 이는 미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첨단 기술 분야의 고위급 인재를 위한 국가 투자이기도 하다.
동부 저장성의 한 대학 약리학 교수 린다 리(Linda Li)는 "고등 교육은 성평등을 달성했지만, 취업 시장에 진입한 후 여성은 가족 책임으로 인해 연구 참여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과학계 산모를 지원하는 상하이의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