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 바이오텍 지수 8.6% 하락, 장쑤성 헨그루이 9.7% 폭락
트럼프 행정부 실험적 치료법 파이프라인 중단 검토, 국내 생산 우선 정책 추진
트럼프 행정부 실험적 치료법 파이프라인 중단 검토, 국내 생산 우선 정책 추진

이번 급락은 뉴욕타임스가 10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 의약품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한 후 발생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초안을 발표할 경우 중국에서 오는 실험적 치료법 파이프라인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은 수년간의 정부 규제 개혁과 지원 정책 끝에 서구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좁히며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항셍 바이오텍 지수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68.8% 상승하여 벤치마크 항셍 지수의 33.5% 상승률을 크게 능가했다.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은 향후 몇 년 안에 특허 만료에 직면하고 중국 제품이 비용 이점을 제공함에 따라 중국 기업이 만든 의약품에 대한 권리를 기록적인 속도로 구매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팜큐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중국 제약회사의 아웃라이센싱 거래는 기록적인 61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거래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제프리스 아시아 헬스케어 리서치 책임자 추이 추이는 "2025년부터 약가 하락 가능성과 블록버스터의 특허 만료로 인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생명공학을 옹호하고 있다"며 "시장 소음에도 불구하고 아웃라이센싱 모델이 상호 이익이 되며 양측이 승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국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부족 시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수입 의약품에 대한 관세, 특히 정치적 위험을 초래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 관세를 부과해 왔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국 생명공학 투자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요청하고 있었다. 명령 초안은 미국에서 여러 유형의 의약품 생산을 늘리고 정부가 국산 의약품 구매를 우선시할 것을 요구한다. 이 명령은 또한 의약품 생산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회사에 대한 세금 공제를 제안한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중국산 의료용품과 의약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국가안보 위험 요소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중국 제약 산업의 급성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혁신 신약 개발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서구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제약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기술 이전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실험적 치료법들의 미국 진출이 차단될 경우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중 간 의료 분야 디커플링이 양국 모두에게 손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저비용 고품질 의약품은 미국 의료비 절감에 기여해 왔으며, 미국 시장 진출은 중국 기업들의 혁신 동력이었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