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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해저케이블 손상으로 아시아·중동 인터넷 대란

인도·파키스탄·UAE 등 광범위 접속 장애…사우디 제다 인근 케이블 시스템 영향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서비스 지연·트래픽 재라우팅으로 응급 복구 진행
2022년 2월 8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zure 클라우드 서비스 로고 앞에 3D 프린팅된 구름과 피규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2월 8일에 찍은 이 그림에서 마이크로소프트 Azure 클라우드 서비스 로고 앞에 3D 프린팅된 구름과 피규어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홍해 지역 해저 광섬유 케이블 손상으로 인해 아시아와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인터넷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고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가 발표했다고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사고로 인도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인터넷 연결이 영향을 받았으며, 아랍에미리트의 에티살라트(Etisalat)와 두(Du) 네트워크에서도 유사한 인터넷 중단이 관찰됐다고 넷블록스는 밝혔다.

손상의 정확한 원인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지만, 넷블록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근처의 케이블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오류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홍해는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주요 해저 케이블들이 지나가는 핵심 통로로, 이 지역의 케이블 손상은 국제 인터넷 트래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일 Microsoft Azure 사용자들에게 홍해의 여러 해저 광섬유 절단으로 인해 대기 시간이 증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사용자들이 중동을 통과하는 트래픽 경로에서 서비스 중단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Azure는 대체 네트워크 경로를 통해 트래픽을 재라우팅했으며, 네트워크 트래픽 자체는 중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에 중동을 통과했던 일부 트래픽의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을 통과하지 않는 네트워크 트래픽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저 케이블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9% 이상을 전송하는 핵심 인프라로, 대륙 간 통신의 생명선 역할을 한다. 홍해 지역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데이터 통로로, 이 지역의 케이블 손상은 글로벌 인터넷 연결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이번 사고는 해저 케이블 인프라의 취약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해저 케이블은 선박의 닻, 어업 활동, 자연재해, 그리고 최근에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의도적 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홍해 지역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해상 교통과 해저 인프라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다중 경로 라우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케이블이나 경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트래픽을 다른 경로로 자동 우회시켜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빠른 대응은 이러한 비상 계획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회사는 트래픽 재라우팅을 통해 완전한 서비스 중단은 피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연결 속도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저 케이블 복구 작업은 일반적으로 며칠에서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 복구 시간은 손상 위치의 수심, 날씨 조건, 그리고 해당 지역의 안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홍해 지역의 현재 지정학적 상황을 고려할 때 복구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고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 해저 케이블 인프라의 중요성과 보호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통신 업체들은 해저 케이블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과 투자 확대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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