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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자, 美 주식서 '머니 무브'… AI 붐·연준 완화 정책에 아시아로 '자본 유입'

BofA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외 시장으로 눈 돌려"… 투자, 펀드 간 균등 배분
중국, AI 공급망 '중추'로 급부상… 한국은 HBM, 일본은 로봇, 인도는 인재 '강점'
미국 뉴욕시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금융 센터 입구의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시에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금융 센터 입구의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약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완화 가능성 속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주식 시장을 넘어 아시아로 자본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인공지능(AI) 붐을 쫓아 이 지역으로 자본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캔디스 브라우닝(Candace Browning)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8일부터 3일간 열리는 BofA 증권 아시아 태평양 컨퍼런스를 앞두고, "우리는 고객이 미국에서 아시아로 다각화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기술 분야의 실질적인 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 경기 부양 잠재력도 크다"며, "아시아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밸류에이션은 비싼 미국 주식에 비해 완충 장치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BofA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부터 2024년 말까지 미국 주식 펀드가 1조2000억 달러를 유치하는 동안 전 세계 펀드는 2000억 달러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이러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올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펀드와 국제 시장 간에 균등하게 자본을 배분하고 있으며, 유입된 100달러 중 50달러는 미국 주식으로, 나머지는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향했다.

브라우닝 책임자는 "아시아는 글로벌 AI 공급망의 중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 지역은 AI 스택의 거의 모든 계층을 뒷받침하며 하드웨어 생산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모두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ofA에 따르면, 중국 본토는 에너지 자원과 완전한 AI 생태계를 제공하고, 대만은 최첨단 파운드리와 하드웨어를, 한국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일본은 센서와 정밀 로봇 공학을, 인도는 엔지니어링 인재를 제공하는 등 각국이 AI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BofA는 글로벌 AI 시장이 2025년 3000억 달러에서 2030년 약 1조2000억 달러로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약 1조 달러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BofA의 연구는 중국의 AI 야망이 주목할 만하며, 중국의 AI 칩과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아시아 AI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향후 5년 동안 연간 20~50%의 성장을 예측했다.

글로벌 자본 흐름의 변화 뒤에는 미국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다. 브라우닝은 미국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P/B ratio)이 5.3배로, 1946년 이후 최고치라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인식을 낳아, 투자자들이 덜 비싼 대안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이 여전히 세계 주식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며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록적인 속도로 미국 채권 시장으로도 몰려들고 있다.

미국 채권 펀드는 8월에 약 65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하며 2004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이는 국제 투자자들이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국채와 기업 부채 매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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