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2개 기업 60% 매출 성장·순이익 3조 위안 달성
부동산 외 대부분 부문 개선세…제조업 순이익 7.8% 증가
부동산 외 대부분 부문 개선세…제조업 순이익 7.8% 증가

중국 상장기업협회에 따르면 5432개 기업 중 거의 60%가 상반기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총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조 위안(약 42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화려하지는 않더라도 견고한 결과로, 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 부문에서 눈에 띄는 개선을 보이고 있다. 큰 타격을 입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이후 더 많은 기업이 효율성을 최적화하고 기술 업그레이드 및 혁신을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데 규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국가 당국과 민간 부문 모두 '네이후안(內卷)' 또는 '인볼루션'과 싸우면서 진행 중인 작업으로 남아 있다. 인볼루션은 기업 간 자멸적인 치열한 경쟁으로 붕괴는 아니더라도 이익의 상호 파괴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워싱턴이 부과한 관세, 거시경제 둔화, 부동산 시장 부진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금융기업은 상반기 전체 매출이 30조4200억 위안으로 작년 수준과 거의 비슷했다. 총 순이익은 1조5900억 위안으로 작년보다 0.9% 증가했다.
제조업은 특히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4.7%와 7.8%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글로벌 무역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준다.
소비자 부문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전기자동차 및 가전 회사들이 국가 보조금과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힘입어 성장했다.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눈부신 실적을 거둔 분야도 있었다. 게임 회사와 영화관 운영업체는 70% 이상의 순이익 성장을 보고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여가·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출업체들도 선전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4조90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 수출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선 부문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해운업 회복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역내 A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고, 홍콩에 상장된 H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아직 요원해 보이며, '네이후안' 현상으로 인한 과도한 경쟁도 지속되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한 리스크 요인이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현실 속에서도 경제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다가오는 4분기는 중국이 올해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지속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정책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비 진작과 기술 혁신 지원, 그리고 '네이후안' 현상 해결을 위한 구조적 개혁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