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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10월 증산 유력…이라크 “쿼터 재검토 기대”

지난 5월 17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제34차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17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제34차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 OPEC+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을 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산 폭은 앞선 달보다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라크 정부는 자국의 수출 쿼터 조정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 최소 하루 13만5000배럴 증산 합의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해 8일 열리는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10월부터 최소 하루 13만5000배럴 증산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20만~35만 배럴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8월 회의에서 결정된 9월 증산분 54만7000배럴보다 낮은 수치다.
OPEC+는 올해 4월 감산 정책을 접고 지금까지 하루 약 250만 배럴을 늘려 공급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2.4%에 해당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유가 압박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러시아·이란 제재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국제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66달러(약 8만91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 이라크 “생산 능력 반영해야”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는 6일 바그다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의 실제 생산 능력을 반영해 수출 할당량을 재검토해 달라”고 발언했다.

이라크는 OPEC+에서 가장 많은 초과 생산을 기록한 국가로 감산 이행 압박을 받아온 상황이다. 이라크의 8월 원유 수출은 하루 평균 338만 배럴이었으며, 9월에는 340만~345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라크 OPEC 대표 알리 나자르는 “증산, 현 수준 유지, 감산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겠지만 핵심은 시장 균형”이라고 밝혔다.

◇ 감산 조기 해제·시장 전망


현재 OPEC+는 두 겹의 감산을 유지 중이다. 8개국이 시행 중인 하루 165만 배럴 감산과 전체 회원국이 합의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으로 원래 계획은 2026년 말까지다. 그러나 이번 증산은 첫 번째 감산분을 단계적으로 조기 해제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원국 대부분이 생산 능력 한계에 다다른 만큼 실질적으로 추가 공급 여력을 가진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한정된다는 분석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5일 배럴당 65.50달러(약 8만8425원)에 마감해 전날보다 2.2% 떨어졌지만 지난 4월 저점이었던 58달러(약 7만8300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증산에도 불구하고 공급 제약이 이어지고 있어 유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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