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바이트댄스, H20 칩 주문 처리 '촉각'…"B30A 칩, 6배 더 강력, 좋은 거래" 평가
美, H20 판매 수익 15% 지급 '합의'…中 정부 "자국 기술서 손 떼라" 압박 속 딜레마
美, H20 판매 수익 15% 지급 '합의'…中 정부 "자국 기술서 손 떼라" 압박 속 딜레마

이는 미국의 기술 우위와 중국 국내 공급 부족이라는 복합적인 상황이 만들어낸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기술 기업들은 7월에 중국 판매 허가를 되찾은 엔비디아의 H20 칩 주문이 처리되기를 원하며,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B30A로 잠정 명명된 더 강력한 칩에 대한 엔비디아의 계획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B30A 칩은 워싱턴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 현재 H20(1만~1만2000달러)의 약 두 배 가격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국 기술 기업들은 이 가격을 '좋은 거래'로 인식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B30A가 H20보다 최대 6배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칩 모두 미국의 수출 제한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
중국 정부는 기술 산업이 미국 칩에 대한 의존도에서 벗어나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텐센트, 바이트댄스와 같은 기업들을 소환하여 H20 구매에 대해 이유를 설명하고 정보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들은 엔비디아 제품 구매를 중단하라는 직접적인 명령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술 기업들은 엔비디아 칩을 계속 선호하고 있다. 이는 화웨이, 캄브리콘 등 국내 경쟁업체의 칩 공급이 제한적이고, 엔비디아 칩이 국내 제품보다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H20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말까지 테스트를 위해 B30A 샘플을 중국 고객에게 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8월 말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의 잠재적 수익을 제외한 미지근한 분기별 매출 전망을 발표했고, 그 이후 주가가 6%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황 CEO는 중국 고객에게 H20의 가용성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확신시켰으며, 공급업체들에게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면 중국 시장이 엔비디아에게 500억 달러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