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 속 현지 생산 강화…61억 달러 시장 공략 가속
2026년 2분기부터 비세단 모델 조립…연산 1만 5천대 목표
2026년 2분기부터 비세단 모델 조립…연산 1만 5천대 목표

최근 현지 통화 가치 변동으로 이집트 내 생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가운데, GB코프는 2026년 2분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현지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핵심 거점을 마련한다.
GB코프는 작고한 이집트 자동차 업계의 거물, 라우프 가부르 가문이 소유한 기업이다. 이번 투자는 이집트 현대차 독점 사업자로서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는 성장 의지를 뚜렷이 보여준다. GB코프는 '10월 6일시(6th of October City)'와 아부 라와시 지역의 기존 공장을 활용해 2026년 2분기부터 비세단 신규 모델 조립에 들어간다. 변화하는 이집트 소비자의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자동차·금융 아우르며 이집트 시장 장악
GB코프는 승용차, 오토바이, 트럭, 건설 장비, 타이어 등 6개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해 마쓰다, 체리, 창안, 하발, 바자즈, 볼보, 이베코, 미쓰비시 후소 등 여러 세계적인 상표의 이집트 독점 판매권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GB코프는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손꼽히는 61억5000만 달러(약 8조5670억 원) 규모의 이집트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동차 사업의 전문성을 금융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금융 자회사인 GB 캐피털을 통해 리스, 소액 금융, 팩토링, 소비자 금융, 디지털 결제 등 폭넓은 비은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산업과 금융 양쪽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베다야, 카프, 드라이브, 포르사 앱 등이 대표적인 금융 플랫폼이다.
◇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 돌파구 마련
1985년 라우프 가부르가 세운 GB코프는 이집트 대표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가부르 가문이 지분 62.9~63.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지난해 연매출은 전년 대비 90.6% 급증한 539억6950만 이집트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물가 상승, 수입 장벽,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이집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입을 억제하고 생산 및 수출 중심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이집트 정부 정책과도 방향을 같이하는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GB코프는 이번 공장 신설을 통해 이집트 내 생산 기반을 다지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현지 자동차 산업의 핵심 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