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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에 금·은 동반 랠리...은값, 온스당 40달러 돌파

금값, 사상 최고치에 바짝...은값은 연초 이후 40% 급등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있는 금은 정제업체 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멘드리시오에 있는 금은 정제업체 공장에서 촬영한 골드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금과 은 가격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시장은 오는 5일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지표를 주목하면서 미국의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은 가격은 이날 온스당 40달러를 돌파하며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뒤질세라 금 가격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은 현물 가격은 한때 온스당 41.638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 이후 40%가량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도 한때 온스당 3489.78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35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팔라듐과 백금 가격도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귀금속 가격이 일제히 들썩였다.

삭소 캐피털 마켓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금과 은이 갑자기 살아난 것은 펀더멘털과 기술적 요인이 동시에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연준의 향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의 경우 온스당 3450달러, 은은 40달러라는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모멘텀 매수세가 촉발됐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수익 자산인 금과 은의 매력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한 데 이어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 카드까지 꺼내 들자, 연준의 독립성에 관한 우려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촉발하면서 금과 은값의 상승세를 한층 부추겼다.

오버시차이니스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외환전략가는 “5일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시장의 초점”이라면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달러 가치가 약세로 전환하고 귀금속은 추가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50bp(0.5%포인트)의 대규모 금리 인하 논의가 다시 불거지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값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직후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강경한 무역 정책을 철회하자 안전자산 수요가 수그러들며 최근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반면, 은은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면서 연초 대비 상승률이 금을 크게 앞섰고, ETF 보유량은 8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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