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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국 음원·북미 극장 흥행 동시 석권

OST '골든', 싸이 넘어 英 차트 K팝 최장 1위 신기록
극장가 '싱어롱' 열풍…스트리밍 영화 사상 첫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넷플릭스이미지 확대보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넷플릭스
가상의 케이팝 아이돌이 현실 세계의 음악과 스크린을 동시에 정복했다고 씨네플레이, AFP 통신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북미 극장 흥행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작품의 OST '골든(Golden)'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케이팝 의 위상을 뽐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의 쾌거로, 케이팝 역사상 가장 긴 1위 기록이기도 하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가 지난 22일 발표한 '톱 100' 최신 순위를 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HuntRix)'의 노래 '골든'은 지난주에 이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골든'은 통산 세 번째 차트 정상을 기록했다.

'골든'의 순위 여정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93위로 처음 차트에 모습을 드러낸 '골든'은 이달 초 정상을 차지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이후 잠시 순위가 하락했으나 다시 1위를 되찾으며 케이팝 역사상 처음으로 '비연속 통산 2주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이번 주까지 정상을 지키면서 케이팝 의 영국 차트 역사를 새로 썼다.

◇ 음원 차트 넘어 스크린까지…극장가 뒤흔든 '싱어롱'


열풍은 북미 극장가로 이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주말 북미 지역에서 연 특별 '싱어롱(따라 부르기)' 행사만으로 1800만 달러(약 249억 원)로 추정되는 수입을 거둬들이며 극장 흥행 1위에 올랐다. 거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극장 개봉작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넷플릭스가 공식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경쟁사의 추정치에 따른 결과지만, '극장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유명한 넷플릭스에게는 엄청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의 데이비드 A. 그로스 분석가는 "가정 시청용으로 만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이 극장 흥행작도 좀처럼 이루지 못하는 수준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노래하고, 춤추고, 등장인물처럼 옷을 입으며 즐거움에 빠져드는 모습은 대중 연예의 진수"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워너브러더스의 공포 영화 '웨폰스'는 1560만 달러(약 216억 원)로 2위를, 디즈니의 '프리키어 프라이데이'는 920만 달러(약 127억 원)로 3위를 기록했다.

◇ 'K-콘텐츠' 저력 과시…음반 전체 '줄 세우기'


전 세계 흥행의 중심에는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들이 있다. '골든'은 작곡가 이재(Lee Jae)와 가수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고(Ray Amigo)가 힘을 합쳐 만든 곡으로, 이들은 앞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은 '골든' 한 곡에 그치지 않는다. 작품의 다른 OST인 사자 보이즈(the Lion Boys)의 '소다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역시 각각 차트 3위와 6위에 오르며 음반 전체가 막강한 영향력을 증명했다. 지난 6월 공개한 영화 역시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은 애니메이션으로 기록되는 등 작품과 음악이 함께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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