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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검토...달러 연동 코인 견제

디지털 자산 정책 대전환 의미...위안화 국제화 위한 포석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달 말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로드맵을 검토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드맵에는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추진에 대한 대응,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 목표, 중국 내 규제 당국의 역할과 책임 및 위험 방지 지침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중국 최고 지도부는 이르면 이달 말 위안화 국제화와 스테이블코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 세션을 개최해 정책 방향과 적용 범위를 논의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중국이 이를 공식 허용할 경우, 지난 2021년 가상화폐 거래 및 채굴 금지 이후 정책 기조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위안화를 달러·유로와 같은 글로벌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목표를 추구해 왔으나, 강력한 자본 통제와 매년 1조 달러 규모의 무역 흑자가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현재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2.88%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달러의 비중은 47.19%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국경 간 자본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홍콩 등 일부 주요 역외 시장에 한해 제한적인 자본 유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직후 스테이블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달러 연동 가상화폐를 제도권에 편입시키기 위한 규제 틀도 마련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초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저비용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24시간 즉시 송금이 가능해, 전통적인 일상 자금 이체와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뒤흔들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중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위안화 국제화의 유망한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는 달러 연동 가상화폐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의 세부 계획이 수주 내 공개될 예정이며, 인민은행(PBOC)을 비롯한 중국 금융 규제 당국이 실행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미국 달러 연동 코인이 99% 이상을 차지하며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한 인프라 구축을 허용하겠다고 선언했고, 일본도 유사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 정부의 이번 계획은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심화되고, 중국 수출기업들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인민은행(PBOC) 자문위원 황이핑은 홍콩에서 역외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은 지난 1일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시행해 글로벌 최초로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를 규제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상하이 역시 디지털 위안화 국제 운영 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2,470억 달러 규모이며, 스탠다드차타드는 2028년까지 시장이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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