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던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19일(현지시각) 뉴욕주식 시장에서 최악의 종목으로 전락했다.
팔란티어는 전일비 16.28달러(9.35%) 폭락한 157.75달러로 주저앉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186.97달러로 마감해 8일 기록했던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 주가 186.96달러를 소폭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가가 13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까지 5일거래일 간 낙폭은 15.6%를 넘는다.
특별한 악재가 없다
팔란티어가 5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특별한 악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12일 전고점을 힘겹게 넘어선 것을 계기로 추가 상승 모멘텀이 작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 일부가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주가 하락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팔란티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올해에만 주가가 118% 폭등했고, 52주로 기간을 늘리면 주가 상승률은 무려 409%에 이른다.
AI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소프트웨어 정부 조달 급증, 탄탄한 실적 등이 팔란티어 주가를 아득하게 끌어올렸다.
고평가 논란
팔란티어 주가 폭등은 고평가 논란을 부르고 있다.
현재 팔란티어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은 214배에 이른다. 12개월 뒤 예상되는 주당순익(EPS)에 비해 주가가 214배 높다는 뜻이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포워드 PER 22배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엇갈린 전망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팔란티어에 대한 전망도 제각각이다.
여전히 낙관적인 이들이 있는가 하면 매우 박한 평가를 하는 이도 있다.
전반적인 의견은 추가 매수에 나서지 말라는 보유 의견이다.
지금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당분간 관망하라는 것이다.
팔란티어가 아직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DA 데이비슨이 대표적이다.
DA 데이비슨은 팔란티어의 높은 성장 잠재력, 사업 모델, 영향력 등을 토대로 팔란티어를 ‘최고 소프트웨어 종목’으로 꼽았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 매출이 미국에 집중된 점, 변동성이 높다는 점 등을 들며 매도를 권고하고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팔란티어 목표주가는 스펙트럼이 엄청나 45~210달러에이른다.
가장 낮은 평가를 매기고 있는 곳은 RBC 캐피털이다. RBC는 실적하회(매도) 추천과 더불어 목표주가로 45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팔란티어를 최고 소프트웨어 종목으로 꼽은 DA 데이비슨은 최근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