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석업체 팔란티어가 14일(현지시각)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팔란티어는 12일에도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강세를 보이며 올해 전체로는 140% 가까이 폭등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보수성향 인물인 피터 틸이 공동창업한 팔란티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에 들어서고, AI 투자가 계속 늘면서 당분간 승승장구할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는 이날은 3.35달러(1.82%) 하락한 181.02달러로 마감했다.
1700% 폭등
콜로라도주 덴버에 본사가 있는 팔란티어는 2020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주가가 1700% 넘게 폭등했다.
틸과 현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스 카프가 공동창업한 팔란티어는 특히 AI가 붐을 타자 곧바로 그 흐름에 올라타 연일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팔란티어는 지난 4일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상 최초로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5월 주당 10달러에도 못 미쳤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지금은 2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팔란티어는 4월 이후 100달러 주가가 무너진 적이 없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개미 투자자들 덕이다. 지난달에만 팔란티어에 개미 투자자들 신규 자금 12억 달러가 몰렸다.
정부 수주
팔란티어는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달리 정부 조달 비중이 특히 높다.
2분기 미 정부 조달은 1년 전보다 53% 폭증한 4억26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총 매출의 55%가 정부 조달이었다.
민간 부문 매출은 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분기 미 민간 부문 매출 증가율은 93%에 이르렀다.
팔란티어의 가장 오랜 단골 가운데 한 곳은 미 육군이다.
이달 초 미 육군에서 호재가 또 나왔다. 팔란티어는 육군에 최대 100억 달러 규모를 납품하기로 계약했다.
미국 시장, 특히 미군이 팔란티어 성장의 핵심이지만 해외 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시장 매출은 팔란티어 총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미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 민간 부문 매출은 2분기에 3% 감소했다.
기간을 늘리면 미국과 해외 시장 모두 매출이 증가세다.
지난 5년 동안 팔란티어의 미국 매출은 1억5600만 달러에서 7억3300만 달러로 5배 가까이 폭증했고, 해외 매출 역시 1억3300만 달러에서 2억7100만 달러로 2배 급증했다.
PER, 242배
팔란티어는 AI 테마가 붐을 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가 폭등 속에 팔란티어는 시가총액 기준 미 10대 기술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 등이 포진한 톱10 반열에 오른 것이다.
미 전체 시총 기준 상위 20대 기업에도 올랐다.
팔란티어는 주가 폭등 속에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높아졌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1년 뒤 주당순익(EPS)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배율(PER)이 지난 13일 현재 242.4배에 이른다.
같은 날 엔비디아는 35.1배, MS는 32.8배를 기록했고, AMD와 브로드컴도 각각 35.3배, 39.2배에 머물렀다.
한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팔란티어 목표주가 평균은 157달러 수준으로 지금보다 크게 낮다.
팔란티어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가파르게 오른 탓에 추가 상승 여력은 작기 때문에 신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