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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배터리 3사 실적…LG엔솔 ‘선방’, 삼성SDI·SK온 ‘적자 행진’

LG엔솔 3분기 영업익 전년 대기 15% 늘어난 5136억원 전망
삼성SDI 3074억원, SK온 1700억원대 영업손실 실현 예상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중인 원통형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SDI와 SK온은 부진이 길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57% 늘어난 51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5조5167억원으로 19.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 테슬라향 물량 회복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소멸 앞서 미국 주요 고객사의 선제적 재고를 확보하면서 3분기 전기차향 중대형 전지 매출은 부진은 예상되지만, 소형 전지는 테슬라향 물량 회복으로 매출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약 3816억원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들겠으나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 흑자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배터리는 2분기 미시간 공장 가동 이후 차례대로 진행된 공장 램프업과 중국에서 미국으로의 생산지 조정이 완료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삼성SDI는 영업손실 3074억원을 기록해 4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2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이후 아직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한 3조2785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AMPC 수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 역시 17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SDI와 SK온의 실적 부진은 전기차 수요가 시장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한 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제한적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적자가 확대될 예정"이라며 "미국 현대차·기아 판매가 2분기 월평균은 1만1803대에서 3분기 8054대로 떨어졌고 포드와의 합작공장인 블루오벌 신규 공장이 9월부터 가동되며 고정비가 추가됐다" 분석했다.

다만 4분기에는 배터리 3사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을 끝으로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되면서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뒤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전기차 세액공제가 없어질 경우 전기차 판매량이 연간 37%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요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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