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테슬라 전기차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라티는 "세액공제 종료 효과가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수요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기기간 2배 늘어…테슬라 “서둘러야 한다” 마케팅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7500달러(약 1013만원)의 세액공제가 곧 사라진다”는 안내 문구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있다. 테슬라는 이메일까지 동원해 구매를 독려하고 있으며 이같은 전략은 실질적인 주문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력 모델인 모델Y의 배송 대기기간은 기존 1~3주에서 4~6주로 늘었다. 이는 재고 부족보다는 수요 급증에 따른 조정으로 해석된다고 테슬라라티는 전했다.
테슬라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9월 30일 이전 인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실적 반등 기대…“3분기 보고서가 전환점 될 수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같은 수요 급증이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쏠려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바 있으나 세액공제 종료 전 수요 집중이라는 이례적 변수가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 전문 인플루언서 소이어 메릿은 “최근 며칠 동안 차량을 주문했다는 메시지를 수년 만에 가장 많이 받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델3와 모델Y의 리스 가격도 오르고 있어 소비자들이 더욱 조급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단기 반등 후 불확실성…“4분기가 진짜 시험대”
다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요가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테슬라라티는 “9월 말 이후에는 세액공제가 완전히 종료되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수요 위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번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 흐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나 공화당 주도의 세법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이 혜택은 다음달 30일 종료될 예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