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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스앤젤레스항, 117년 만에 물동량 최대…중국산 수입품 관세 앞두고 폭증

지난 5월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예고하자 수입업체들이 앞당겨 물량을 들여오면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의 월간 컨테이너 처리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지난 7월 로스앤젤레스항은 총 101만9837TEU를 처리해 개항 11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수입 컨테이너 물량은 54만3728TEU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 세로카 로스앤젤레스항 집행국장은 “관세 시행을 앞두고 수개월간 이어진 사전 물량 확보로 인해 7월 터미널은 컨테이너로 가득했지만 지연 없이 모두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물동량 증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고율 관세를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2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계획을 발표한 뒤 시행 기한을 7월 9일, 8월 1일로 연기했으며 8월 11일에는 11월 중순까지 다시 유예했다. 이로 인해 관세가 본격 발효되기 전 미리 제품을 들여오려는 이른바 ‘프런트로딩’이 급증했다.

마이크 쇼트 C.H.로빈슨 글로벌 포워딩 대표는 “이번 성수기는 평소보다 2~3개월 빨리 시작됐고 종료도 앞당겨지고 있다”며 “지난 3~~4개월이 사실상 성수기였지만 예년만큼 강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수준이 높아 기업들이 전체 주문을 모두 수입하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상 스팟 운임은 6월 초 이후 약 6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HLS 그룹은 보고서에서 “8월 들어 선사들의 선복 관리로 운임 하락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시장 반등을 막기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9월에는 휴일 시즌 수요로 인해 다시 일시적인 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월 수출품 목록에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월마트의 생활용품, 홈디포의 크리스마스·핼러윈 제품, 마이클 코어스의 가방, 이케아와 밥스 디스카운트 퍼니처의 가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롱비치항의 입항 선박을 관측하는 마린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초 이후 컨테이너선 입항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양교통국의 J. 킵링 루트릿 국장은 “향후 3일간 입항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10척으로 평소보다 7척 적다”고 밝혔다. 또한 포트 오프티마이저 자료에 따르면 8월 24~30일 로스앤젤레스항에 입항 예정인 선박은 16척으로 전주 대비 16% 줄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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