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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에 '대두 주문량 4배 확대' 촉구…시카고 대두 가격 '급등'

트럼프, 트루스 소셜서 "중국, 대두 부족 우려" 주장…CBOT 대두 선물 2.38%↑
분석가들 "4배 구매 가능성 매우 낮다"… 中, 남미로 공급처 다변화
2021년 8월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언도트 카운티의 대두 밭의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8월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와이언도트 카운티의 대두 밭의 전경.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4배로 늘릴 것을 촉구했다. 이 발언은 시카고 대두 가격을 급등시켰지만, 분석가들은 그러한 거래의 타당성에 대해 즉각적인 의문을 제기했다고 1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심야에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게시한 글에서 "중국이 대두 부족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으로부터의 대두 주문량을 빠르게 4배로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며, 시 주석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 거래소(CBOT)에서 가장 활발한 대두 계약은 트럼프의 게시물 이후 2.38% 급등한 부셸당 10.11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대두 구매국인 중국은 지난해 약 1억500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는데, 이 중 4분의 1 미만이 미국산이었고 나머지는 대부분 브라질산이었다.
중국이 구매량을 4배로 늘리려면 대두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 그러나 베이징 기반의 컨설팅 회사 아그레이더 컨설팅(AgRadar Consulting)의 자오닝 샹(Johnny Xiang) 설립자는 "중국이 미국에서 평소 양의 4배에 달하는 대두를 구매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과 워싱턴 간의 관세 휴전은 8월 12일에 만료될 예정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트럼프가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려 노력하는 가운데, 미국산 대두 구매 합의가 휴전 연장의 조건이 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트리비움 차이나(Trivium China)의 이븐 로저스 페이 농업 분석가는 "중국 측에서는 중국이 올해 미국산 대두를 완전히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중국 사료 제조업체들이 4분기 대두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더 저렴한 남미산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대두박 화물 3대를 구매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체결된 1단계 무역 협정에서도 중국은 대두를 포함한 미국 농산물 구매를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훨씬 못 미쳤다. 미국 대두 산업은 대체 구매자를 찾고 있지만, 중국의 규모에 필적하는 다른 국가는 없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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